Sparks Inside Of Tony
빌리가 로열 발레 스쿨에 입학한 지 5년이 흘렀습니다. 토니는 동생이 나오는 발레 스쿨 정기 공연을 보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런던을 찾았습니다. 두 사람이 버는 돈은 빌리의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모자랐지만, 빌리는 장학금을 받아 무사히 저학년 과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객석에 앉은 토니와 아버지의 가슴은 빌리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빌리를 위해 자신들이 할 일을 했다는 뿌듯함으로 부풀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춤추는 빌리는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토니는 높이 날아오르는 빌리의 몸에서 한순간 불꽃이 튀는 걸 본 것 같았습니다. 토니는 생각했습니다. 자신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던가? 하늘을 나는 듯한, 몸 안에 전기가 일고 불꽃이 튀는 듯한 그런 순간이? 문득 그의 방 한쪽을 차지한 LP판이 떠올랐습니다. 어린 시절 동경한 무수한 밴드들, 그들의 음악과 함께 잠들었던 밤, 조심스레 묻어놓은 노래에 대한 열정…. 집으로 향하는 길, 토니는 머지않아 다시 런던에 올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제는 그 자신의 미래를 찾기 위해.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의 광부 대파업 시기를 배경으로 탄광촌 소년 빌리가 발레리노의 꿈을 키워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토니 역을 맡은 구준모 배우의 상상을 바탕으로 한 가상의 에필로그로, 빌리가 발레 학교에 입학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4호 2018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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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EPILOGUE] <빌리 엘리어트> [No.174]
글 |안세영 그림 | 이야기 2018-03-27 4,875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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