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매혹적인 일생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에는 진실한 사랑과 예술, 종교, 죽음 등 그의 삶과 가치관이 담겨 있다.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사교계를 배경으로 인간 본연의 감정을 그린 작품은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당시 러시아 귀족사회의 제도, 연애 등을 보여주며 인간 행복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특히 150여 명에 달하는 치밀하고 촘촘한 캐릭터와 화려한 귀족 상류사회의 모습은 후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출간하자마자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고 영화, 발레,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재탄생할 정도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에서 주목받는 뮤지컬 프로덕션인 모스크바 오페레타 시어터의 세 번째 흥행작이다. 러시아 4대 음유 시인으로 손꼽히는 율리 킴의 철학적인 가사는 원작이 담아낸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삶의 가치를 충실히 이야기한다. 웅장하고 섬세한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한 로만 이그나티에브의 음악 또한 귀를 사로잡는다. 이번 한국 초연은<안나 카레니나>의 첫 라이선스 공연이기도 하다. 그에 따라 이번 라이선스 공연을 위해 지난해 7월 진행된 배우 오디션에는 알리나 체비크 연출, 이리나 코르네예바 안무가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벽한 한국어 버전의 <안나 카레니나>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여기에 박칼린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완성도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박칼린 예술감독은 음악과 연출 전 분야에서 원작의 화려한 예술성과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안나 카레니나>는 매력적인 외모의 장교 브론스키가 고위 정치가 카레닌의 아내인 안나에게 첫눈에 반하며 시작된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사랑이 세상 사람들의 비난보다 강하다는 것을 깨닫지만, 귀족들은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수군거린다. 절실하게 서로를 원할수록 엇갈리는 현실 속에서, 안나는 곧 자신의 선택에 대한 혼란스러움과 외로움을 느낀다. 그러던 중 안나는 브론스키가 참석을 만류한 오페라에 가게 되고, 결국 많은 사람의 모욕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황폐해지고 만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안나에는 옥주현과 정선아가 캐스팅됐다. 매력적인 외모의 전도유망한 젊은 장교이자 안나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브론스키는 이지훈과 민우혁이, 러시아 정계의 고위 관료로 사회적 명예와 평판을 중요시하는 안나의 남편 카레닌은 서범석이 연기한다.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귀족 레빈 역은 최수형과 기세중, 레빈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는 키티 역은 이지혜와 강지혜가 맡았다. 이외에도 지혜근, 이창용, 박송권, 박유겸, 이소유, 손종범 등이 출연한다.
1월 10일~2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41-6236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2호 2018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