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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캣츠> [NO.172]

글 |배경희 사진제공 |클립서비스 2018-01-09 4,209

<캣츠> 

2백만을 홀린 고양이    




지난해 7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펼쳤던 <캣츠> 내한 팀이 전국적인 흥행에 힘입어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지난 1981년 5월 11일 웨스트엔드의 뉴런던 시어터에서 막을 올린 <캣츠>는 살아 있는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캐머런 매킨토시 콤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웨스트엔드 초연 당시 1981년부터 2002년까지 공연되는 동안 총 8,950회라는 기록을 세우며 당대 최장기 공연의 영예를 차지한 바 있다. 1982년 10월 7일 뉴욕의 윈터가든 시어터에서 개막한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은 이듬해 열린 토니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면서 18년간 오픈런으로 공연되는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다.


<캣츠>는 전 세계 30여 개국, 300여 개가 넘는 도시에서 공연됐는데, 국내에 소개된 것은 1994년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올라간 해외 팀의 정식 투어 공연을 통해서다. 첫 내한 공연의 폭발적인 성공으로 꾸준한 내한 공연이 펼쳐진바 <캣츠>가 국내 뮤지컬 시장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2000년대 초반 지방 시장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뮤지컬의 저변을 넓히는 원동력이 됐으며, 가족 단위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여 관객층을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지난 2009년 한국어로 공연된 첫 라이선스 공연으로 누적 관객 백만 명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고, 2017년 연말에는 국내 역사상 최초로 2백만 관객을 기록하면서 킬러 콘텐츠의 저력을 과시했다.


제목 그대로 고양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캣츠>는 영국 시인 T.S. 엘리엇이 쓴 고양이에 관한 시를 바탕으로 한다. 젤리클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인간의 삶에 빗댄 우화로 그리는데, 사회자 고양이 멍거스트랩, 선지자 고양이 올드 튜터러노미,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야기는 연례행사 젤리클 축제를 맞아 고양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젤리클 축제의 가장 큰 이벤트는 새롭게 환생할 기회를 얻을 고양이를 선정하는 것. 각자 고유한 개성을 지닌 고양이들이 환생의 기회를 얻기 위해 각각의 테마에 맞게 이야기를 펼쳐가는 게 작품의 묘미다.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세계 곳곳에서 35년 넘게 공연되는 동안 줄곧 같은 이야기를 고수해왔는데, 작품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동시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사소한 변화를 가한 게 <캣츠>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2014년 런던에서 새롭게 올라간 업그레이드 버전을 바탕으로 한다. 런던 리바이벌 프로덕션은 지난 2017년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소개됐는데, 여기에 한국 프로덕션만의 색깔을 더해 호평받았다. 눈매를 강조한 메이크업과 긴 가발로 매혹적인 고양이의 매력을 살린 그리자벨라나 달라진 삐죽삐죽 솟은 털로 악당 고양이의 캐릭터를 강화한 맥캐비티 등 고양이들의 달라진 비주얼은 이번 공연에서 눈여겨볼 점. 기존의 것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테크닉을 더한 안무 또한 생동감을 한껏 살렸다고 평가받았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2호 2018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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