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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CONCEPT PIC] 켄셉 사진 돌아보기 윤소호 편 [NO.171]

정리 | 배경희 2018-01-02 4,318

작품별 컨셉 사진으로
돌아보는 배우의 변신

 

 

“제가 처음으로 컨셉 사진을 찍은 건, 데뷔작인 2011년 <쓰릴 미> 공연 때였어요. 처음 보는 배우들과 스태프, 카메라…. 그날 어떻게 촬영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긴장했던 것 같아요. 데뷔작이라 무척 두렵고 떨렸거든요. 나중에 보니 사진에서도 잔뜩 긴장한 게 느껴지더라고요. (웃음) 경험이 쌓이다 보니 그래도 예전보단 촬영이 조금 수월하게 느껴지는데, 보통 촬영 전에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스태프들과 상의도 많이 하고요. 특히 사진작가님이 격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분일수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죠. 그리고 사진 촬영을 앞두고는 먹는 걸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에요. 이왕이면 좀 더 멋있게 나오는 게 좋으니까요. 배우라면 누구나 같은 마음일 거예요. 최근에 지금 공연 중인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 컨셉 사진을 찍으러 부산 해운대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렇게 먼 곳까지 가서 사진을 찍는 경우는 드물어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어요.” 

 

 

 


<트레이스 유> 구본하 2013

이 사진은 초연 때라 머리 색깔이 검정색인데, 재공연 때는 머리를 하얗게 탈색했어요. 좀 더 록커 느낌으로요. 그런데 과연 초연 때였다면, 하얀 머리를 시도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머리 색깔이 너무 튀어서 평소에 거리를 돌아다니기가 좀 민망했거든요. 초연 촬영의 기억이라면, 팀에 나이 차가 큰 형들이 많아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한 것 같아요. (최)재웅 형 보고 싶습니다. (♡)  

 

 

 

<여신님이 보고 계셔> 류순호 2013

‘여보셔’에서 제가 맡았던 역할은 순수한 북한군 소년 류순호였어요. 하지만 컨셉 사진을 찍을 땐 무엇보다 전쟁 중인 군인이란 정체성이 중요하단 생각에 비장한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공연의 잔상 때문인지 지금 다시 보니 귀엽게만 느껴지네요. 지금 찍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더 귀엽게. 하하. 하지만 이제 순호 역을 다시 못하겠죠. 아무래도 나이가…

 

 

 

<킹키부츠> 찰리 2014

<킹키부츠>는 초연이어서 레퍼런스로 삼을만한 이미지가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외국 배우들 사진밖에 없었어요. 또 촬영용 소품이 부츠 하나여서 촬영 때 굉장히 어색하기도 했고요. 당시 실내와 실외에서 두 번 촬영이 진행됐는데, 실내 촬영 때 앞머리를 올리고 찍었더니 조금 나이 들어 보여서 야외 촬영 때는 앞머리를 내리고 찍었던 게 기억나요. 상암동 거리에서 열심히 부츠를 휘저었던 것도 생각나고요. 주민 여러분, 죄송했습니다…

 

 

 

<스위니 토드> 안소니 2016

<스위니 토드> 바로 전작이 <레 미제라블>이었어요. 사랑에 빠지는 남자 마리우스가 제 역할이었죠. 그런데 공교롭게 바로 다음 작품에서 만난 안소니도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는 캐릭터라, 처음부터 감정을 잡는 게 다른 때보다 좀 수월했어요. 그래서 컨셉 사진도 편하게 찍을 수 있었고요. 이 사진이 어떻게 탄생했는가 하면, 저는 그냥 바라보기만 했을 뿐. 스튜디오 벽을요…

 

 

 

<스모크> 해 2017

어떻게 하면 이상이라는 시인을 표현할 수 있을까? 컨셉 사진을 찍기 전에, 이 질문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촬영 에피소드로 기억나는 건, 거울로 된 탁자를 소품으로 썼던 거예요. 작품 소재 중에 거울이 나와서 거울에 비치는 모습에서 이상이 떠오르게 하려는 제작팀의 의도였죠. 다들 느끼셨나요? 또 저와 같이 해를 맡았던 다른 두 형들과 각자 생각하는 이상의 표정을 짓고 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실제 공연 느낌도 서로 조금씩 달랐죠.

 

 

 

<베어 더 뮤지컬> 피터 2017

다른 배우와 커플 컷을 찍을 때, 전 이미 한 번 해본 작품인데 상대 배우는 이번이 처음일 경우에 굉장히 난감해질 수 있어요. 처음부터 너무 역할에 몰입하면 상대방이 당황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몰입을 안 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고)상호 형은 거의 완벽한 제이슨이 되어 현장에 와서 빠르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어요. 지금은 훨씬 더 완벽한 제이슨이 됐고요. 저도 초연보다 더 발전한 피터겠죠? 여러분, 이 사진 속 저희가 궁금하다면 어서 백암아트홀로 오세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1호 2017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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