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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VIEW] <모래시계> [NO.171]

글 |박보라 사진제공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2017-12-19 5,403

<모래시계>

시간은 흘러가고




과거와 현대가 만나는 이야기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가 무대화된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린 작품은 20여 년 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새롭게 태어날 <모래시계>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원작 드라마의 줄거리와 캐릭터는 유지하면서도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2시간 30분으로 압축해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로 재구성한다. 조광화 연출은 “드라마를 보셨던 분들이 향수, 추억에 젖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당시 시대와 지금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청년들도 공감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클래식과 팝, 록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무대 미술과 영상 등을 활용한 역동적인 무대 연출이 더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시계>는 카지노 슬롯머신 사업자인 윤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암투로 희생된 태수, 혜린, 우석의 삶, 그리고 시대가 그들에게 남긴 상처와 슬픔을 그렸다. 1976년 혜린은 유신헌법과 독재 청산을 위해 학생운동에 참여하고, 우석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검사가 되겠다고 꿋꿋하게 공부를 이어간다. 우석의 오랜 친구이자 조직 깡패 태수는 교문 밖에서 농성 중인 학생들을 진압하러 왔다가 혜린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다. 시간이 흐르고 여전히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세 사람은 각각 자본주의의 재력가,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 거대한 조직의 리더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의 모래시계를 뒤집으려 애쓴다.



이렇게 만들면 너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무엇보다 <모래시계>는 24부작이라는 원작의 방대한 드라마를 어떻게 무대로 압축했는지에  큰 관심이 쏟아졌다. 원작 드라마는 현대사의 굴곡이 담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주목했다. 그러나 뮤지컬은 원작의 정서를 충실히 따르기 위해 무대에 맞게 이야기를 압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드라마 속 큰 사건은 최대한 살렸지만, 쉽사리 풀어낼 수 없는 세부적인 이야기는 과감히 생략한 것이다. 때문에 뮤지컬은 세 청년이 만나고 헤어지고 갈등하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특히 드라마가 방영될 시기엔 사회적으로 금기된 소재가 많았던 만큼, 현재 당시 금기됐던 소재를 다룸으로써 드러날 차이도 기대할 만하다. 이런 변화 속에서도 원작 드라마가 가진 남성 위주의 힘 있는 스토리에 더해진 송지나 작가의 멜로 감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조광화 연출은 “<모래시계>는 당시 청년이었던 세 주인공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이들의 선택을 다룬 작품이다. 시대의 힘 혹은 권력이 청년들에게 어떻게 상처를 입히고 힘들게 하는지 그리고 청년들은 이런 고난을 어떻게 이겨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면서 “관객들도 세 청년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함께 울고 웃으며 위로와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원작 드라마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무대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클 터. 그러나 조광화 연출은 “드라마는 드라마이고 뮤지컬은 뮤지컬이다”라는 표현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대신 송지나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준 감성적인 부분을 무대에 한껏 살리는 데 공을 들였다. 그래서 드라마와 달리 몇몇 인물에 변화가 생겼다. 우직하고 말수가 별로 없는 태수의 성격을 무대에 그대로 옮길 경우, 노래나 가사가 상당히 심심해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또 말없이 혜린의 뒤를 지켜주는 재희도 대사가 없다면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창작진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이 결과 태수나 재희의 캐릭터를 원작 드라마와 달리 감성적이고 부드럽게 변화시켜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19인조 오케스트라의 음악 또한 이 작품의 큰 매력이다. 한편 원작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 중 하나가 OST였는데, 뮤지컬에서도 드라마 OST의 정서와 서정적 멜로디를 만날 수 있다. 오상준 작곡가는 현대적인 록부터 고전적인 클래식까지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을 탄생시켰다. 특히 누구나 알고 있는 드라마의 테마곡 ‘백학’이 다양하게 변주되어 드라마와 뮤지컬 팬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물한다.


<모래시계>는 조광화가 연출을 맡았고, 김문정 음악감독, 오상준 작곡가가 힘을 합쳤다. 폭력 조직 중간 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하는 태수로는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이 캐스팅됐고, 카지노 대부의 외동딸이자 후계자 혜린으로는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가 무대에 오른다.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검사 우석 역에는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이 캐스팅됐다. 야망을 위해 배신을 일삼는 태수의 친구 종도는 박성환과 강홍석이, 혜린을 지켜주는 경호원 재희는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이 맡았다, 외에도 송영창, 손종학, 이정열, 성기윤이 출연해 탄탄한 배우 라인업을 완성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1호 2017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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