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역사의 비장함
<금강, 1894>
신동엽 시인의 대서사시 「금강」을 원작으로 한 <금강, 1894>가 다시 돌아온다. 2009년 <남한산성> 이후 성남문화재단이 오랜만에 선보인 뮤지컬로 지난해 초연 당시 감각적인 무대와 비장감 넘치는 음악으로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1894년 갑오년에 벌어진 우리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동학농민운동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힘겨웠던 백성들의 삶과 외세에 둘러싸인 조선의 위기,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다. 또한 조선 말 봉건 사회 속의 부조리와 부패, 경제 침탈 및 국권 유린에 저항하기 위해 봉기했던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 동학농민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작품은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신하늬가 할머니의 죽음과 관비로 끌려간 여동생의 소식을 들으면서 시작된다. 신하늬는 초토사 홍계훈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동학도들의 근거지로 들어가면서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무대는 혼돈의 역사 속에서 상처받고 무너지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외침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물한다.
지난해 초연에 참여했던 김규종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이 이번에도 함께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역사의 소용돌이에 뛰어든 신하늬는 최우혁, 이명학은 강태을이 캐스팅됐다. 인진아는 안시하, 전봉준은 김도현이 연기한다.
12월 23 ~ 26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031-783-800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1호 2017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