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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Special6 - 의상디자이너 한정임 [No.82]

글 |배경희 사진 |김호근 2010-07-29 5,569


‘2009년 작업하느라 가장 많은 밤을 지새운 의상디자이너’를 꼽으라면 지난 한 해 최소 500벌의 중세 서양 복식을 제작한 한정임을 이야기해야 될 것이다. <삼총사>, <살인마 잭>,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같은 대작들의 의상을 1년 만에 다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완성도마저 높은 이 의상들이 데뷔 3년차 디자이너의 솜씨라는 사실은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다. 물론, 한정임은 아주 신인 디자이너는 아니다. 일본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기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그녀가 패션 디자인을 그만두고 무대 의상을 디자인하게 된 이유는 “옷이 좋아서 하는 일인데 옷이 싫어질 것 같아서”였다. “8년 동안 비슷한 일을 반복하다보니 좀 재미가 없었어요.” 과감히 치프 디자이너를 그만 두고 떠난 런던에서 본 <오페라의 유령>이 전환점이 됐다. “<오페라의 유령>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어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었죠.” 의상이 캐릭터를 완성한다고 믿는 그녀는 필요에 따라 일본으로 원단을 구하러 가고, 인도에 자수를 놓으러 가기도 한다. 한정임의 의상이 어설프게 흉내 낸 것처럼 보이지 않는 건 그래서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주어진 제작비 안에서 가능한 일인 걸까? “경영을 담당하는 동생하고 많이 다투기도 하죠. 하지만 100퍼센트 최선을 다하자는 게 제 신념이고, 많은 이익보다는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그런 마음이 없어지면 그때는 이 세계를 떠나려고요.”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2호 2010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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