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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AT THE END] 박강현이 말하는 <이블데드>를 보내며[NO.169]

글·사진제공 | 박강현 배우 정리 | 배경희 2017-10-26 5,860

처음 맛본 B급 코미디 <이블데드>



뜨거운 여름에 첫 공연을 올렸을 때만 해도 석 달이란 공연 기간이 꽤 길게 느껴졌는데, 벌써 찬바람 부는 가을이라니! 지난 석 달 동안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나 봐요. 막공까지 이제 열흘 정도 남았는데(그중 제 공연은 네 번뿐…), 곧 <이블데드> 팀과 작별한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아쉬워요. 체력 소모가 큰 공연이라 몸이 힘들긴 했지만, 신 나서 재미있게 공연했거든요. 한 작품에서 ‘순진한 교회 오빠’와 ‘섹시한 상남자’를 연기하는 게 무척 재밌더라고요. 또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병맛 코미디에 도전해 봤는데, B급 정서의 정수 같은 이 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 연기적인 호흡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코미디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선 노련한 테크닉이 중요하다는 걸 많이 깨닫고 배우 수첩에 ‘순간적인 상태의 변화’라는 말을 써놨죠. 배우 수첩은 제 보물 중 하나인데, 연습이나 공연 중 떠오르는 생각이나 되새겨볼 만한 것들을 써두곤 해요. 존경하는 선배님들을 만나면 수첩에 조언의 글귀를 써달라고 하기도 하고요. 자, 그럼 루돌프한테 남기는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할까 해요. 왜냐면 루돌프가 저한테 샤론 스톤 누드집을 주기로 하고선 안 줬거든요. 하하. 농담입니다. 끝인사는 지난 반 년 가까이 제 분신 같았던 애쉬에게 남겨야겠죠. 애쉬!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길 바란다. 넌 할 수 있어!



P.S. 언젠가 공연 중에 관객들이 가장 많이 웃는 ‘S마트 하모니’ 장면에서 갑자기 웃음이 터진 적이 있어요. 그런데 하필 그때 서예림 배우가 실수로 미끄러져서 바닥에 무릎을 ‘팍!’ 꿇는 거예요. 그 순간, 더는 못 참고 박장대소가 터져버렸죠. 그날 공연을 보신 관객분들에게 뒤늦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하.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9호 2017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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