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드림걸즈>와 <선덕여왕>, <몬테크리스토>에서 연이어 여주인공을 맡은 차지연에게 기대주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어색한 감이 있다. 그런데 그녀의 무대 장악력에 비해 무대 경력이 그리 길지 않음을 알게 되면 또 한번 의아하게 된다. 차지연이 그만큼 빠르게 무대 안으로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그녀가 갖고 있는 재능에 기인한 듯하다. 독보적인 분위기의 외모와 가창력, 하늘도 날 것 같은 열정과 자유로운 영혼이 그녀로 하여금 관객들을 사로잡게 만든다. 하지만 아직 이 배우의 모든 것을 보았다고 생각지 않기에, 여기서 끝이 아님을 알기에 그녀에게 더 깊은 눈빛과 더 넓은 마음을 기대하게 된다. 앞으로의 10년이 기대되는 배우로 뽑혔다는 말에 놀라워하며, 그녀는 너스레 아닌 진심으로 영광이라 말했다. “마냥 기쁘기보다는 수식어에 걸맞은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더욱 크게 느낀다”고 하니, 이 배우가 미지의 영역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2호 2010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