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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NUMBER BEHIND] 다미로 작곡가의 <리틀잭> [NO.166]

사진제공 | HJ컬쳐 정리 | 나윤정 2017-07-31 4,287

처음 <리틀잭>의 트리트먼트를 봤을 때, 매일 열정적으로 공연하는 아기자기한 홍대의 인디밴드 클럽들이 생각났어요. 특히 어쿠스틱 록의 느낌이 물씬 전해지더라고요. 이후 작품을 준비하면서 밴드를 소재로 한 국내 창작뮤지컬들을 떠올려봤어요. 그리고 이들과 어떤 차별성을 가질지 고민했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에서 잭의 이야기가 음악으로 표현되는 과정을 잘 표현하려 했어요. 그리고 이를 통해 관객들이 마치 밴드의 한 멤버가 된 듯 무대에 공감했으면 했고요. 이 작품엔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는 두근거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관객들로 하여금,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돌이켜볼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해요.




‘이 노래’
오프닝 곡이다 보니 작곡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몇 번을 쓰고 지우길 반복했죠. 창작 과정에서 소극장 밴드 뮤지컬인 만큼 오프닝 곡은 신 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오랜만에 잭이 줄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순간이니까 너무 신 나기보단 그의 떨림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고민이 많았어요. 결국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서 이 두 가지 색깔을 다 담아내는 방법을 택했어요. 그 결과, 신 나면서도, 잭의 떨림과 긴장이 함께 느껴지는 지금의 곡이 되었죠.



‘나올래요’
이 노래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어요. 예전 작업실이 용산에 있었는데, 그 근처에 기찻길이 하나 있거든요. 그 앞에 제 단골 술집이 있어서 자주 혼술을 했어요.(웃음) 그 술집에서 기찻길을 보고 있으면 기차를 탄 사람들과 눈이 마주쳐서 굉장히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그날도 자정이 넘은 시간에 혼술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외롭더라고요. 누구 부를 사람 없나 휴대폰을 뒤적였는데 막상 연락을 못하겠더라고요. 갑자기 밤에 나오라고 하면 너무 청승맞아 보이잖아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나오라는 노래나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싶어 그 자리에서 곡을 완성했어요. 그래서인지 이 곡은 제가 잭 같고, 잭이 저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애착이 가요. 나중에 술집 사장님께 여기서 쓴 곡을 공연에 올리게 되었다고 하니 서비스 안주를 주시더라고요.(웃음)



‘Simple’
‘Simple’, ‘All About Me’, ‘뒷골목의 사내들’, ‘믿지 마’는 모두 하루 만에 작곡한 곡이에요. 그중 ‘Simple’은 제목처럼 멜로디를 쉽고 단순하게 풀어냈어요. 한 번만 들어도 기억에 남을 만큼 멜로디가 쉬워요. 제가 보통 새벽 1시부터 작곡을 하는데요. 이 곡을 만들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힙합 하는 주변 작업실 친구들이 너무 시끄럽게 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일단 멜로디만 써보자 하는 심정으로 자리에 앉았어요. 헤드셋을 끼고 조용히 피아노 앞에 앉아 하나씩 멜로디를 짚으며 곡을 써 내려갔죠. 그런데 다음 날 들어보니 나쁘지 않더라고요. 역시 잘 쓰려고 마음먹을 때보다 마음을 비울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죠..



‘My Girl’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쓴 곡이에요. 심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던 날, 한강에서 맥주를 마시며 흥얼거렸던 노래였는데, 지금은 이 작품의 엔딩곡이 되었죠. 그날은 곡을 써야겠다는 특별한 계획 없이, 분위기에 취해 기타 치는 동생과 함께  연주하며 음악을 만들었거든요. 작가님과 트리트먼트를 서로 주고받던 때라 가사가 없었는데, 이 곡을 먼저 보내드렸더니 메인 타이틀로 쓰고 싶다고 하셨어요. 막연하게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어 옛날 일을 떠올리며 만들었던 곡이에요. 제 감정 그대로 썼던 곡이라 그만큼 애착이 가요. 지금도 들으면 울컥한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6호 2017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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