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더 큰 사랑
<시라노>
7월 7일~10월 8일
LG아트센터
1588-5212
뮤지컬 <시라노>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작품은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대표작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뮤지컬화한 것.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로 국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쓰고, 그와 <지킬 앤 하이드>로 콤비를 이루었던 레슬리 브리커스가 극작과 작사를 맡은 작품이다. 극단 토호가 제작해 2009년 일본 도쿄에서 초연했다.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힌 <시라노>. 그 이유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이 작품을 통해 프로듀서로 새로운 변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프랑크 와일드혼의 적극적인 권유로 이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류정한은 아름다운 드라마와 완성도 높은 음악에 매료되어 제작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프로듀서로서 화려하고 멋진 데뷔를 해야겠다는 욕심은 아니다. 그저 그동안 함께해 온 스태프, 배우 들과 의기투합해 따뜻하고 즐거운 무대를 만들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을 뿐이다”라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이야기의 배경은 17세기 중엽 프랑스 파리. 패기 넘치고 문학적 재능까지 겸비한 청년 시라노에게는 한 가지 콤플렉스가 있다. 바로 보통 사람보다 유독 크고 못생긴 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 온 아름다운 록산을 사랑하지만 콤플렉스 때문에 그녀에게 고백을 하지 못한다. 한편 록산은 시라노의 친구인 미남 청년 크리스티앙과 사랑에 빠지고,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의 부탁을 받고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를 대신 써준다.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에서도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의 이름으로 록산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고, 그로 인해 시라노의 안타까운 사랑이 계속 이어진다.
이번 무대는 음악과 대본을 바탕으로 국내 정서에 맞게 연출을 새롭게 바꾼 넌레플리카 방식으로 제작된다. 국내에서 <지붕 위의 바이올린>, <파리의 연인>, <살짜기 옵서예> 등을 연출한 바 있는 구스타보 자작이 국내 초연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시라노>를 보편적인 사랑과 휴머니티에 관한 작품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에 따라 배경은 과거 프랑스이지만, 지금 서울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공감할 수 있게끔 무대를 꾸릴 예정이다. 동선, 세트, 의상, 조명 등을 고전적으로만 구성하지 않고, 현대적인 해석을 덧붙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객들이 <시라노>를 기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캐스팅. 티켓 파워를 지닌 세 배우가 나란히 시라노 역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시라노>로 프로듀서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류정한, 그리고 홍광호와 김동완이 시라노를 맡아 로맨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록산은 2015년 <황태자 루돌프> 이후 오랜만에 뮤지컬로 복귀하는 최현주, 그리고 린아가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시라노의 친구이자 록산의 사랑인 크리스티앙은 임병근과 서경수, 록산을 사랑해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을 견제하는 부대 지휘관 드기슈는 이창용과 주종혁이 더블 캐스팅됐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6호 2017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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