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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KETCH] <송포유> 김성수 음악감독 편 [NO.165]

글 |배경희 사진 |양광수 2017-07-03 4,131

음악으로
하나된 순간



지난 5월, 서울의 한 극장에서는 지난해 공연이 무산된 <록키>의 대표곡 ‘Eye Of The Tiger’가 울려 퍼졌다. 앙상블 배우들이 ‘Eye Of The Tiger’를 열창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된 곳은 다름 아닌 뮤지컬 콘서트 <송포유>의 공연 현장. <송포유> 1주년 기념 공연의 주인공으로 나선
김성수 음악감독이 개막 하루 전 공연이 취소돼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앙상블 배우들에게 열심히 갈고닦았던 실력을 선보일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다. 화려한 출연진과 풍성한 레퍼토리로 빛났던 <송포유> 1주년 김성수 음악감독 편을 돌아본다.




지난 5월 14일, 이대에 위치한 공연장 삼성홀의 로비는 뮤지컬 팬들로 북적였다. 뮤지컬 콘서트 <송포유(Song For You)>의 1주년 기념 공연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출발한 <송포유>는 송용진이 사회자로 나서 매달 한 명의 배우를 집중 조명하는 콘서트로, 지금까지 김재범, 정상윤, 성두섭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조금 특별하게 꾸며졌다. 바로 최근 몇 년 사이 공연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성수 음악감독이 주인공으로 나선 것. 지금껏 <송포유>를 아껴준 관객들에게 보답하고자 음악 중심의 콘서트라는 취지를 가장 잘 빛내줄 수 있는 인물을 찾다 보니 음악감독 편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이날 콘서트는 장장 세 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그 포문을 연 것은 김성수 감독이 이끄는 밴드 ‘셀룰로이드 23’의 무대였다. 평소 김성수 음악감독의 음악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생소한 곡으로 꾸며진 1부의 객석 분위기는 ‘집중 모드’ 그 자체. 특히 연주가 끝난 후 이어진 곡 소개에서 오프닝 곡 ‘304 02 09’가 김성수 감독이 직접 쓴 세월호 레퀴엠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1부가 작곡, 편곡, 프로듀싱 등 다방면에서 음악 활동을 펼치는 아티스트 김성수에 집중했다면, 2부는 20인조에 가까운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감독으로서의 작업 세계에 초점을 맞췄다. 2부 첫 번째 게스트인 윤형렬의 선곡은 ‘음악감독 김성수’를 말할 때 빼놓을 없는 작품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Heaven On Their Minds’. 학업에 열중하느라 공식 석상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두 번째 게스트 최재림 역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흥겨운 대표 뮤지컬 넘버 중 하나인 ‘Superstar’를 불러 객석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뒤이어 2부 구성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 작품은 김성수 음악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에드거 앨런 포>다. 지난해 5월 초연된 <에드거 앨런 포>는 김성수 감독이 편곡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이날 콘서트에서는 ‘영원’, ‘매의 날개’, ‘종’, ‘널 심판해’, ‘갈가마귀’ 모두 다섯 곡이 불렸는데, 그리스월드 역으로 참여했던 윤형렬이 포의 ‘영원’을 부르거나 작품에 참여하지 않은 허규가 ‘갈가마귀’를 부르는 등 신선한 구성으로 재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했다.


“오늘 MC가 왜 안 나오나, 여러분이 서운할 것 같아서 마지막에 잠깐 나왔습니다.” 콘서트의 막바지, 김성수 음악감독이 ‘언제, 어떤 작품이든 함께하고 싶은 배우이자 친구’라고 소개한 특별 게스트 마이클 리의 순서가 끝나자 MC 송용진이 등장했다. ‘말’ 대신 ‘음악 폭탄’을 선물하기 위해 뒤늦게 잠깐 나왔다는 것. 이어서 이충주, 조형균, 린지, 최수형 등 아홉 명의 전 게스트가 무대에 등장했다. 10분 남짓 짧게 진행된 게스트 토크에서 배우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김성수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이라는 공통 질문이 주어졌는데, 배우들이 말하는 공통된 답변은 바로 ‘지휘할 때 배우보다 멋있는 음악감독!’ 이에 대해 김성수 음악감독은 “기꺼이 재능 기부를 함께해 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살겠다”는 말로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송포유>의 간판 MC 송용진. 이번 공연에서는 그의 입담을 들을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토크를 최소화하고 음악으로 시간을 풍성하게 채우기 위해서였다고.   



김성수 음악감독의 출연 요청에 1초 만에 바로 답장을 보냈다는 최재림. 이날 공연에서는 하늘색 상의에 흰 바지, 일명 ‘캔디바’ 차림으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페스트>로 인연을 맺은 린지와 김성수 음악감독이 듀엣으로 부른 곡은 영화 에 삽입된 캐런 오의 ‘The Moon Song’.




<곤 투모로우>의 ‘저 바다에 날’을 열창한 강필석. 김성수 음악감독은 강필석이 ‘나이는 어리지만 푸근한 형’처럼 느껴진다고.



특별 게스트로 공연에 참여한 마이클 리의 소감은?  “너무 멋지죠? 성수 감독님이랑 저랑 브로맨스 있어요. 오늘 같이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입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5호 2017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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