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 명의 배우가 100분 동안 13명의 캐릭터로 변신하는 <머더 포 투>의 국내 초연의 막이 올랐다. 작품은 의문의 총격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익살스럽고 코믹하게 그린다. 한 명의 배우는 형사로서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은 순경 마커스를 연기하고, 다른 한 명은 성별, 나이, 성격이 제각각인 용의자들을 맡는다. 순식간에 캐릭터가 변하고 엄청난 분량의 대사와 가사 그리고 마임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펼쳐야 한다.
음악 살인 미스터리 극을 지향하는 만큼 포스터 또한 작품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디자인풍경 구민철 실장의 손에서 탄생한 포스터는 작품의 시작인 살인 사건의 도구인 권총을 돋보이게 디자인했다. 한 발의 총소리가 <머더 포 투>의 시발점인 만큼 이 장면을 표현한 것. “살인 사건과 미스터리 그리고 코미디 작품이 어우러진만큼 독특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새로운’ 코미디 뮤지컬을 강조하기 위해서 타이포그래피에 힘을 주었고, 권총과 깃발로 유머스러움을 더했습니다.”
무엇보다 포스터에서는 <머더 포 투>가 지닌 유쾌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권총에서 발사되는 것으로 총알이 아닌 깃발로 대체한 것도 이러한 이유. 구민철 실장은 “총은 살인 사건을 표현하기 위한 적절한 소재이지만, 코미디 장르와의 접점을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총알 대신 깃발을 총에서 나오게 표현해 깨알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임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래픽과 타이포그래피도 <머더 포 투>의 포스터에서는 유쾌하게 펼쳐진다. 관객에게 공연명과 공연 전체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타이포그래피를 시각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또한 포스터에서 권총에 시선이 집중되는 만큼 타이포그래피 또한 권총의 형태와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각진 폰트를 사용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2호 2017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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