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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프랑켄슈타인> 카토 카즈키 인터뷰 [No.161]

글 |박병성 사진제공 |2017 TOHO CO., LTD/HoriPro Inc. 번역 | 타카하라 요코 2017-03-07 6,322

<프랑켄슈타인> 일본 공연에 괴물 역으로 출연한 카토 카즈키에게 한국 라이선스 뮤지컬에 출연한 소감을 들었다. 이 인터뷰는 일본 매체 BUTAKOME의 협조로 이루어졌다.




한국 <프랑켄슈타인>을 직접 보고 이번 일본 공연에 참여하게 되었다. 참여한 소감은?
일본 <프랑켄슈타인>에 출연 제의를 받고 한국 공연을 보게 됐다. 솔직히 충격이었다. 한국말을 모르지만 압도적인 목소리의 강력함에 맘이 끌렸다. “내가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고, 이왕 하게 됐으니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나름대로 나만의 것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한국 뮤지컬에 출연한 소감이 어떤가? 한국 뮤지컬에서 느끼는 차이가 있는가?
이타가키 연출이 말했지만 작품이 관객에게 상상으로 맡기는 부분이 꽤 많았다. 이를 테면 빅터와 앙리가 가까워진 후에 함께 연구를 하기로 하는데, 실제 함께 연구하는 장면이 없다.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것이다.


일본 공연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어땠나?
연습실에서 빅터와 앙리 역의 네 배우, 이타가키 연출과 같이 토론하면서 대사의 표현이라든가 단어를 바꿔가며 시험하면서 만들어 갔다. 한국 가사에는 생명 창조에 대해 말하는 부분 등에 어려운 말이 많이 나온다. 앙리나 빅터의 생각은 심플하고 직설적이라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작사가 모리 유키노조우가 쓴 일본 가사에는 그렇게 어려운 표현이 없다. 말투 하나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어서 한 마디, 한 마디 조심해서 만들었다.



일본 특유의 <프랑켄슈타인>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일본 <프랑켄슈타인>의 특징이라면?
한국 작품은 음역이 넓다. 빅터 역의 나카가와 아키노리가 말했는데 정말 낮은 음에서 높은 음까지 남김 없이 쓴다. 그래서 고생을 많이 했다. 박은태 씨가 부르는 영상을 보고 “도대체 어떤 성대일까” 놀라웠는데, 지금 봐도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좋은 음악에 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려고 했다.

<프랑켄슈타인>에는 캐릭터의 감정이 잘 드러나 있으니 동작 하나하나, 움직임, 표정 이런 것들이 제대로 표현되어서 음악과 어우러지면 굉장히 가치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타가키 연출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 앙상블이나 아역 배우에게도 굉장히 진지하게 연기 지도를 했다.


한국 공연을 본 것과는 별도로 실제 공연에 참여하면서 더 느꼈던 것이 있는가?
참 구원이 없는 극이다. 이 정도로 무거운 작품이었나 새삼 느꼈다. 캐릭터가 1막과 2막 각각 역을 바꾸지만 이타가키 연출이 말했듯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 괴물만 유일하게 앙리와 연결된 캐릭터지만 인간들의 (변하지 않은) 본질이 느껴져 재밌었다. 이번 극에 굉장히 인상적인 대사가 있는데 엘렌 역의 하마다 메구미가 2막에서 맡은 에바가 “어디라도 괴물이 있어”라는 것이다. 정말 끔찍한 대사다. 괴물이 “내가 보면 인간이 괴물이다”라고 말하는데, 인간이라면 괴물 같은 부분 하나는 누구나 갖고 있지 않나. 그래서 사람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고, 사람과 괴물이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한국 배우들도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공연을 하면서 발견한 것이다.


앙리 또는 괴물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굉장한 모순인데 그토록 사람을 죽이는 괴물이지만 생명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으면 좋다는 생각이다. 빅터에게 복수를 하는 장면에서도 괴물에게서 앙리의 마음을 찾았던 것 같다. 마지막 순간 지금까지 계속 ‘창조주’라고 부르다가 ‘빅터’라고 부른다. 거기에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너도 나와 같은 존재가 된다고 말하는 그 장면에서 모순되지만 둘이 겨우 똑같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왜곡된 사랑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1호 2017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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