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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2017 라이선스 뮤지컬 가이드 [No.160]

글 |박보라 2017-02-13 5,029

올해 선보일 라이선스 뮤지컬은 신작은 물론 오랜만에 돌아오는 유명 작품들이 골고루 섞여있다. 특히나 ‘열풍’을 휩쓸었던 작품들의 귀환과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이 다시금 공연될 예정이어서 뮤지컬 팬들의 주머니가 걱정된다. 새로움과 익숙함으로 점쳐진 2017년. 어떤 뮤지컬이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까. 




오랜만에 만나는 인기 공연


2010년 이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빌리 엘리어트>(11월 28일~4월 29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가 드디어 돌아온다. 초연 당시 수많은 ‘이모팬’을 만들어내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모았던 작품은 재연 소식만으로도 인터넷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2005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빌리 엘리어트>는 5개 대륙에서 1천1백만 관객을 동원했고, 미국 토니상, 영국 올리비에상, 한국뮤지컬대상 등에서 수상하며 세계적인 ‘빌리 열풍’을 만들어냈다. 주인공 소년 빌리는 3차에 걸친 까다로운 오디션 과정을 거쳐 선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1월 마지막 오디션을 통과하는 빌리들이 이번 공연에 설 예정이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체코 뮤지컬 <햄릿>(5월, 장소 미정)도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록, 재즈, 라틴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과 고전적인 스토리가 드라마틱하게 어우러져 큰 인기를 얻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지난 2011년 연출했던 로버트 요한슨이 다시 참여하며, 원미솔 음악감독과 제이미 맥다니엘 안무가가 힘을 보탠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패러디한 뮤지컬 <록키호러쇼>(5월 26일~8월 6일,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의 귀환도 반갑다. 이 작품은 여행 중 폭풍우를 만나 낯선 저택을 방문한 커플이 겪은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다. <록키호러쇼>는 양성애자 프랭큰 박사, 인조인간 록키 등 기괴한 인물들이 등장해 파격적이면서도 소름끼치는 분위기로 뮤지컬 팬 사이에서 종종 회자됐다.




첫 만남의 설레임


올해 발표된 라이선스 신작은 총 여섯 편으로, 각각 다양한 소재와 분위기를 지닌 작품들이 뮤지컬 팬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미드나잇>(1월 8일~2월 26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은 인간 본연의 어두운 욕망에 주목한다. 12월 31일 자정 직전, 낯선 손님이 한 부부의 집을 방문하고 이들의 숨겨진 비밀을 하나씩 파헤친다. 특히 영국 오리지널 작품을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하고 편곡해, ‘한국화’된 분위기를 예고했다.


만화와 드라마로 익숙한 작품이 올해도 뮤지컬로 새롭게 선보인다. 보글보글 볶은 머리가 인상적이며 세상 어디에도 없을 재벌 2세 차도남. 한국에서는 구준표로 유명한 ‘꽃보다 남자’가 뮤지컬 <꽃보다 남자>(2월 24일~5월 7일,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꽃보다 남자>가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를 다룬다면 서글픈 짝사랑을 드러낼 로맨스도 있다. 뮤지컬 배우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류정한의 첫 프로듀서 데뷔작인 <시라노>(7월 7일~10월 9일, LG아트센터)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노래와 레슬리 브리커스의 대본이 만난 작품은 거대하고 추한 코를 지닌 시라노의 사촌 동생인 록산을 향한 지독하고 아름다운 짝사랑을 그린다. 시라노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에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음악이 더해질 예정. 성숙한 어른들의 사랑을 그린 작품도 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4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가 그 주인공. 시골 마을의 평범한 주부 프란체스카가 마을에 온 사진작가 로버트를 만나 단 4일간 사랑을 나누고 평생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이야기는 관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나폴레옹의 삶이 뮤지컬 <나폴레옹>(7월~9월, 샤롯데씨어터)으로 재탄생한다. 작품은 2000년 영국 쉐프트베리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2015년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시어터페스티벌에서 프리미어 버전을 발표하며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 군인이자, 정치가 그리고 11년간 프랑스 황제로 군림한 나폴레옹의 업적을 화려하게 전한다.


또한 영국 건국 신화인 아서왕 전설을 토대로 만든 <엑스칼리버>(미정, 장소 미정)도 한국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4년 스위스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였던 작품은 한국에서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웅장한 넘버와 화려한 무대 디자인으로 볼거리를 예고했다.




봐도 봐도 즐거운


죽음을 넘어선 사랑을 그린 <황태자 루돌프>가 이름을 <더 라스트 키스>(미정, 장소 미정)로 바꿔 다시 공연된다. 이번 시즌 공연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제외하고 상당 부분 변화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체적으로 무대 세트를 업그레이드하고 화려한 의상을 더해 매력을 더할 것이라는 각오다.


김준수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해 주목을 받은 <데스노트>(1월 3~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재연된다. 초연 당시 성남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 작품은 전 회 공연 매진을 이룰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고, 이번 시즌에는 드디어 서울에 입성한다. 초연과 마찬가지로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이 합류한다.


올해로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은 <쓰릴미>(2월, 장소 미정)도 라인업에 힘을 보탠다. 소극장 뮤지컬의 신화를 이뤄낸 작품은 그동안 다양한 배우들이 거쳐 가면서 ‘스타 등용문’으로 이름을 떨쳤고,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또 다른 작품,  <헤드윅>(8월,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도 관객을 찾는다. 작품은 지난해 중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뉴메이크업’이라는 버전으로 변화를 꾀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트랜스젠더이자 록 클럽 가수인 헤드윅은 거의 혼자 두 시간이 넘는 극을 이끌어 가는데, 화려한 화장과 의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처절하게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지난해 초연한 작품들이 짧은 공백기를 거친 후 돌아오는 경우도 눈에 띈다. 강렬한 음악으로 인상을 남긴 <에드거 앨런 포>(11월, 광림아트센터 BBCH홀)는 19세기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일대기를 그렸다. 그의 불우한 삶과 천재적인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쉽사리 볼 수 없었던 혼성 2인극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5월, 장소 미정)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진 웹스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고아 소녀가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서정적이고 매력적으로 표현해 여성 팬들의 많은 사랑을 얻었다. 또 세계적인 팝가수 닐 세다카의 주크박스 뮤지컬 <오! 캐롤>(2월, 디큐브아트센터)이 전 세대가 공감하는 러브 스토리로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인기작의 투어 공연


올해 내한 공연은 그동안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히트작들이 주를 이룬다. 내한 공연의 첫 번째 주자는 <지킬앤하이드>(3월 10일~5월 21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과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의 공동 제작으로, 지난해 12월 대구 공연에 이어 2017년 서울 공연을 이어 나간다. 상반된 두 가지 인격을 지닌 지킬/하이드와 그를 사랑하는 엠마, 루시의 비극적인 로맨스가 더해진 스릴러는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으로 라이선스 공연 당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지킬/하이드 역에는 브로드웨이에서 <더 라스트 십>, <닥터 지바고>, <맨 오브 라만차> 등에 출연한 브래들린 딘이 낙점됐다. 또 루시 역으로는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3’의 준우승자로 국내에서 유명세를 떨친 다이애나 디가모가, 엠마 역에는 린지 블리븐이 캐스팅돼 기대감을 높인다.


2015년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 이후 앙코르 공연 겸 월드 투어로 다시 돌아온 <시카고>(5월 27일~7월 23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도 빼놓을 수 없다.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국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은 작품은 1920년 미국 시카고 쿡카운티 교도소를 배경으로,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를 둘러싼 여자 죄수들의 이야기를 섹시하고 농염하게 그려냈다. 감미로운 재즈 선율과 관능적인 안무는 또다시 많은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훔칠 예정이다.


주옥같은 넘버로 유명세를 떨친 <드림걸즈>(3월~6월, 장소 미정)도 첫 내한 공연을 확정했다. 동명의 영화로도 인기를 얻은 작품은 1960년대 흑인 여성 그룹 슈프림스를 모티프로 가수를 꿈꾸는 세 소녀가 냉혹한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스타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그렸다. 클럽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무대도 볼거리도 손색없지만, R&B, 재즈, 디스코, 팝 발라드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으로 귀가 즐겁다.


고양이들의 비밀스러운 매력을 접할 수 있는 <캣츠>(7월 11일~9월 1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도 올해 투어를 결정했다.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작품은 라이센스와 내한 공연을 통해 주기적으로 공연되며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배경으로, 고양이들의 개성 강한 성격과 숨겨진 이야기가 무대 위에 고스란히 펼쳐진다.



꽃보다 남자  2월 24일~5월 7일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일본에서 1992년부터 2003년까지 연재된 인기 폭발의 청춘 만화 ‘꽃보다 남자’는 일본, 대만,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올해에는 ‘꽃보다 남자’의 뮤지컬 버전 <꽃보다 남자>가 관객과 만난다. <꽃보다 남자>는 세계적인 재벌가 도묘지 그룹의 상속자로 F4의 리더 츠카사 도묘지가 씩씩하고 평범한 츠쿠시 마키노를 만나 연애하는 모습을 알콩달콩하게 그린다. 탄탄한 스태프들이 일본 오리지널 팀으로 뭉쳤는데, <9 days Queen>과 <블루문>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아오키 고가 극을 집필했고, 혼마 아키히토가 음악을 맡았다. 일본 공연 당시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기묘한 사건>, <블랙메리포핀스> 등의 연출을 맡은 스즈키 유미의 손을 거쳤는데, 이번 한국 공연 또한 그가 연출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4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중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공연된다.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며 인기를 얻었고 이후 뮤지컬로 제작됐다. 시골에서 살고 있는 주부 프란체스카가 우연히 사진작가 로버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섬세하고 서정적인 음악을 만나 불멸의 러브 스토리로 탄생했다. 포스트 손드하임으로 불리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음악을 담당했다. 그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2014년 토니상 작곡 부문, 오케스트레이션 부문 등에서 상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더뮤지컬 2014년 7월 호 NOW IN NEWYORK 참조)


 나폴레옹 7월~9월 샤롯데씨어터       

<나폴레옹>은 자유와 평등의 계몽주의 시대를 연 나폴레옹의 업적에 주목한다. 나폴레옹은 프랑스의 군인이자 정치가로, 능력에 따른 인재 등용을 위한 관료제, 그랑제콜, 명예훈장 등을 도입했고 세계 3대 법전으로 인정되는 나폴레옹 법전을 편찬했다. 작품은 1994년 초연 당시 캐나다 토론토에서 약 5백만 불의 제작비를 들일 정도로 공을 쏟았다. 앤드루 사비스톤의 대본과 티모시 월리엄스의 음악이 만나, 유럽에 자유와 평등을 퍼트린 나폴레옹의 삶을 매력 넘치게 그릴 예정.



시라노 7월 7일~10월 9일  LG아트센터       
<시라노>는 시라노의 짝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프랑스 극작가이자 시인인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뮤지컬화했다. 사촌 여동생 록산을 사랑하지만 기형적인 긴 코를 지닌 시라노가 차마 고백을 하지 못하고, 친구 크리스티앙의 편지를 대필하면서  대신 사랑을 고백한다는 스토리는 안타까우면서도 애절하다. 여기에 전쟁 장면에서는 역동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질 예정. 2009년 일본 초연 당시 시라노의 섬세한 마음을 애틋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맡고, 레슬리 브리커스가 대본을 썼다. 이번 한국 초연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구스타보 자작이 연출로 참여한다. 특히 뮤지컬 배우 류정한의 첫 프로듀서 작품으로 뮤지컬 팬들의 관심이 높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0호 2017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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