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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SPOTLIHGT] <지킬 앤 하이드> 카일 딘 매시[No.159]

글 |배경희 사진 |로빈 킴 2017-01-02 6,159

새로운 변화의 예고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지킬 앤 하이드>가 해외 배우들이 참여하는 월드 투어 팀으로 다시 한 번 관객 공략에 나선다. 이번 월드 투어 프로덕션의 가장 핫한 카드는 주인공으로 국내 무대에 서는 브로드웨이의 스타 카일 딘 매시다. <위키드>, <넥스트 투 노멀>, <피핀> 같은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한 카일 딘 매시는 브로드웨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젊은 배우 중 한 명으로, 내년 3월 <지킬 앤 하이드> 월드 투어 팀의 일환이 돼 서울 공연에 합류한다. 지난 11월 9일, <지킬 앤 하이드> 월드 투어의 첫 공식 행사인 쇼케이스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한국을 방문한 카일 딘 매시를 만났다.




끈기 있게 걸어온 배우의 길


프로필상 데뷔작은 200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올라간 <알타보이즈>더라. 혹시 이전에 다른 경력이 있는지?
<알타보이즈>는 뉴욕 데뷔 작품이고, ‘섬머 스탁 시어터(Summer Stock Theatre)’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섬머 스탁 시어터는 여름에 지역 극장에서 여러 레퍼토리를 공연하는 시즌 공연 같은 건데, 대학을 다니는 중에도 개런티를 받으면서 프로 배우처럼 무대에 설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많은 배우들이 이곳을 통해 데뷔한다. 나도 대학에서 뮤지컬 시어터를 전공하고 있을 때 섬머 스탁에 참여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처음으로 참여했던 큰 작품은 2004년 도쿄에서 개막한 <브로드웨이 42번가> 인터내셔널 투어 공연이었다.


어떻게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됐나?
고등학교 드라마 수업 시간에 뮤지컬을 하면서 흥미를 갖게 됐다. 미국에서는 일반 고교에서도 드라마 수업을 한다. 그때 알게 된 선배가 뮤지컬 시어터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됐는데, 나도 나중에 뮤지컬 전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그전엔 그런 학과가 있는지 몰랐다.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 내 꿈은 이 일로 먹고 살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거였다. 소박하게 들릴지 몰라도, 무대에 서고 싶은 사람이 언제나 주어진 자리보다 더 많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내가 처음 이 일을 한다고 했을 때도 응원해주는 사람들보다는 힘든 길을 왜 선택하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표작 <위키드>는 투어 프로덕션의 주인공 언더스터디로 시작해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정식 타이틀 롤을 거머쥔 작품이더라. 배우 생활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을 것 같다.
언더스터디 역할의 흥미로운 점이라면, 언더스터디는 항상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는 거다. 메인 캐스트를 대신해 무대에 설 때마다 잘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니까. 사실 브로드웨이에서 언더스터디가 정식 캐스트가 되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가끔, 아주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내 경우에도 언더스터디에서 정식 캐스트가 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투어 공연의 피예로 언더스터디로 시작해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언더스터디를 했고 투어 공연의 피예로를 한 후에야 브로드웨이 무대에 피예로로 서게 된 거니까. 그때 느낀 성취감은 정말 컸다. 내가 사람들의 눈에 띄었고, 사람들 기억에 남았다는 사실이 좋더라.


<위키드>에 계속 참여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처음 <위키드>를 했던 게 10년 전인데, 피예로 언더스터디를 하기엔 너무 어렸던 것 같다. 실제론 이십 대 중반이었지만 십 대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 역할에 더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고, 작품에 참여하는 동안 내 자신이 많이 성장하는 걸 느꼈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계속 피예로를 했다. 또 피예로는 당장 내일이라도 다시 할 수 있을 만큼 사랑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브로드웨이에서 <위키드>가 공연된 거쉰 시어터 사람들은 나한테 가족 같은 존재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일하는 것은 항상 즐겁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뮤지컬 배우 커리어에서 중요한 작품이 또 있을까?
<넥스트 투 노멀>. 고민할 것도 없다. <넥스트 투 노멀>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뮤지컬의 정석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로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던 작품이다. 그런 작품에 참여하는 자체가 배우 이력에 변화가 생기는 일이었다. 작품에 참여하는 동안 배우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많은 걸 깨달았다. 브로드웨이의 첫 주역 작품이기도 하다.





처음 서는 한국 무대


<지킬 앤 하이드>는 월드 투어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솔직히 말해 제안을 받았다. (웃음)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별다른 고민은 없었나?
사실 지킬/하이드는 지금까지 맡아온 것과는 조금 다른 캐릭터라 고민했다. 내가 이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 내가 참여해서 캐릭터를, 더 나아가서는 공연을 좋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늘 하게 된다. 매니저가 내게 항상 하는 말이기도 하고. 지킬/하이드는 전에 연기해 본 적 없는 타입의 캐릭터이긴 하지만, 고민 끝에 한 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결정적으로 마음이 움직인 계기가 있을까?
다시 대본을 읽고, 노래도 듣고, 작품 자체에 집중해 봤다. 아까 얘기한 내 첫 프로페셔널 무대였던 섬머 스탁에서 <지킬 앤 하이드>를 한 적이 있는데,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게 결정에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맡아온 것과는 다른 성격의 캐릭터인데, 출연 제의가 들어온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아마 공연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싶었던 게 아닐까. 오랜 기간 공연된 작품은 확고하게 정해진 틀이 있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좀 흔들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지닌 기본 성향으로 연기하기 때문에 확실히 다른 느낌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될 거란 기대가 있다. (웃음)





어제 쇼케이스로 한국 관객 앞에 선 소감은 어떤가.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규모와 상관없이 한국 관객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쇼케이스 때 <지킬 앤 하이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 ‘지금 이 순간을’ 불렀는데, 개인적으로 뮤지컬 넘버는 공연 중 전체 흐름에 맞게 부르는 걸 좋아한다. 뮤지컬 넘버를 한 곡씩 따로 떼어 부르면 좀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 몇 달 후면 매일 밤 극장에서 그 노래를 부를 거라 생각하니 설렌다. 


이중인격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뭔가.
이중적인 캐릭터를 대비되게 표현할수록 관객들 입장에서는 더 스릴감이 넘칠 것 같다. 이야기 전달도 더 잘될 것 같고. 그래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완벽히 상반된 두 인물로 표현하는 게 지금의 목표다. 목소리 톤과 억양을 다르게 하거나, 걸음걸이를 다르게 하는 식으로 말이다. 두 캐릭터를 한 인물이라 생각하지 않고 연기할 생각이다.


<지킬 앤 하이드>는 한국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인데, 혹시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나?
브로드웨이에서도 1990년대 말에 <지킬 앤 하이드>가 공연된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만큼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 그래도 3년 정도 공연했으니까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셈이긴 하지만. 브로드웨이 공연과 한국 공연의 흥행 차이는 두 프로덕션의 공연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한국 관객들의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지킬 앤 하이드>에는 아름다운 음악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관객들이 이런 아름다운 요소들에 반응하는 거라면 미국 관객들은 이 공연의 문제가 뭔지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웃음) 그리고 파워풀한 작품 스타일이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


한국 공연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뭔가?
한국 관객들이 열정적이라는 얘기는 정말 많이 들었다. <지킬 앤 하이드>는 한국에서 사랑받는 작품인 만큼 관객들의 반응이 더 뜨겁지 않을까? 열정적인 관객들과 만나는 것, 그게 가장 기대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9호 2016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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