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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콩칠팔 새삼륙> [No.159]

글 |안세영 사진제공 |콩칠팔 프로덕션 2016-12-13 3,414

경성 시대 여성 커플의 사랑  

<콩칠팔 새삼륙>




뮤지컬계에서 동성애는 더 이상 낯설거나 꺼려지는 소재가 아니다. 오히려 흥행 코드로 간주되어 여러 작품에 동성애 코드가 적극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남성 배우 위주로 돌아가는 뮤지컬계에서 남성이 아닌 여성 간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은 거의 없었다. 4년 만에 돌아온 창작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의 귀환이 반가운 이유가 여기 있다. 여성 커플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주인공들이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성으로서, 동성애자로서 받아야 했던 이중의 억압을 그린다.


<콩칠팔 새삼륙>은 1931년 4월 영등포역 기찻길로 뛰어든 홍옥임과 김용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팩션이다. 구시대적 사고와 근대적 사고, 억압과 자유가 맞섰던 일제 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깨달은 두 여성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여고 담장 안에서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키워가던 용주와 옥임. 하지만 용주의 조혼으로 인해 두 사람은 피할 수 없는 이별을 맞게 되고, 설상가상 옥임의 아버지마저 의대 제자인 류씨와 옥임의 결혼을 종용하며 둘의 사랑을 가로막는다. 작품의 제목인 ‘콩칠팔 새삼륙’은 작곡가 홍난파의 조카인 홍옥임이 어린 시절 쓴 동시 제목으로, ‘남의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든다’는 뜻을 갖고 있다. 뮤지컬에서는 두 인물의 진지한 고민과 능동적인 선택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저 가십거리로 소비하려는 사회 분위기를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2012년 초연에서 극작과 작곡을 도맡았던 이나오는 이번 공연에서 연출까지 겸해 한층 보강된 드라마를 선보인다. 초연에서 용주와 옥임을 연기했던 신의정과 최미소도 같은 역할로 돌아온다. 옥임의 약혼자 류씨 역에 김대현과 김바다, 절세미인 화동 역에 유연, 옥임의 아버지 홍석후 박사 역에 최정수가 출연한다.


12월 14일 ~ 2017년 1월 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02-6228-8417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9호 2016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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