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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레오폴트 역의 서범석, 콜로레도 역의 민영기 [No.76]

글 |정세원 사진 |김호근 2010-01-11 5,530


아버지의 이름으로, 레오폴트 역의 서범석 

 

우직하게 창작뮤지컬 무대를 지켜왔던 서범석은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한 후로 어떤 무대에서든 관객들이 기대하는 자신의 몫을 채우는 것만이 스스로 발전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연기를 잘하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보다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서범석은 언제나 무대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작품을 만나기를 꿈꾼다. 맞춤옷을 입은 듯 잘 맞아떨어지는 작품과 배역을 만나는 일. 무대에 서는 배우에게 이보다 큰 행운이 또 있을까. 아들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일찍이 발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유럽 전역을 돌면서 후원금을 마련했고 세상의 질투와 배신으로부터 아들을 과잉보호하려 했던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실제 두 아이의 아버지인 서범석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잘츠부르크 궁전의 부지휘자였던 레오폴트는 자신도 재능이 있었지만 출신 때문에 희생당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볼프강과 난넬에게 ‘음악가는 귀족이다’라고 가르친 것도, 자신의 음악 생애를 희생하면서까지 아들을 보호하려한 것도 다 그 때문인 것 같고요.” 서범석은 자신의 아이들을 보며 천재성을 자유롭게 추구하려는 볼프강과, 그런 동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난넬을 상상한다. 그리고 무뚝뚝하고 엄했지만 속 깊었던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누구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있었고 그 행복이 깨질까봐 조심스러웠던 아버지’ 레오폴트의 노래를 불러본다.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일 것, 콜로레도 역의 민영기

 

2009년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낸 민영기는 매우 지쳐 있었다. <진짜진짜 좋아해>, <삼총사>, <이순신>, <침묵의 소리>, <화성에서 꿈꾸다>, <살인마 잭>까지, 작년 한 해에만 여섯 편의 뮤지컬에 출연한 그는 서울과 지방 곳곳, 그리고 일본을 오가며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무대에 올랐다. “어느 하나도 놓을 수 없는 작품들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관객들에게도 저 스스로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배우 생활 시작한 지 10년이 지나는 올해를 기점으로 변해보려고 해요.” 민영기는 작품에 쫓기지 않고 한 작품, 한 작품에 정성을 기울이고 집중할 수 있기를, 다양한 모습보다는 선 굵고 안정된 연기를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랐다. <모차르트!>는 새 출발을 준비하는 민영기가 2010년에 선보이는 첫 번째 무대다.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잘츠부르크의 영주이자 모차르트의 후견인인 콜로레도 대주교를 연기하게 되었지만, 민영기는 “모든 것을 다 가졌으면서도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질시하고 약올라하다가 결국 무릎을 꿇고 마는 콜로레도의 인간적인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며 배역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공연 중에 네 차례밖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 시대 최고의 권력자 콜로레도로서 민영기가 선보일 선 굵은 하이 코미디는 분명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76호 2010년 1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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