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국내 초연 당시 사면 무대로 주목을 받은 <씨왓아이워너씨>가 돌아왔다. 작품은 약 180석 규모의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진실은 존재하는가?’라는 철학적인 주제 아래 세 가지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은 일본의 대문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을 각각 중세 시대 일본, 1950년대와 2000년대 뉴욕 센트럴 파크를 배경으로 각색했다. 특히 이번 <씨왓아이워너씨>는 지난 초연과 다르게 삼면 무대로 변화돼, ‘꿀자리’ 의견이 다양하게 나왔다.
제작사 달컴퍼니의 홍보담당자 윤혜리 씨는 “<씨왓아이워너씨>는 좌석의 위치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른 작품이고, 이것이 작품의 본질이기 때문에 좌석마다 작품을 관람하는 특별한 시선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삼면 무대의 특성상 무대 위의 배우들은 각기 다른 곳을 바라보며 연기를 하고, 삼각형 꼭짓점의 의자에서 대기하거나 무대의 곳곳에 머무른다. 그래서 종종 배우들이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하는데, <씨왓아이워너씨>의 ‘꿀자리’는 이러한 시야 방해가 거의 없는 공연장 뒤편의 꼭짓점과 가까운 곳이다. 또 1열은 무대와의 간격이 상당히 좁아 무대와 가까이 갈수록 생생한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배우들을 향해 고개를 들어 작품을 관람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객석 뒤쪽으로 갈수록 삼면 무대의 특성을 잘 느낄 수 있는데, 두 곳의 출입문을 통해 등퇴장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작품은 앉은 자리에 따라 각 인물과 이들의 관계를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이 매력으로 꼽힌다. 앞서 <더뮤지컬> SNS를 통해 <씨왓아이워너씨>의 관람객에게 설문한 결과, 특정 캐릭터를 관람하기에 좋은 ‘꿀자리’ 추천이 많았다. 오른쪽에 위치한 1번 출입구 쪽 좌석은 1막에서 영매의 진술 때 절묘하게 모든 배우의 시선을 받을 수 있고, 중앙 좌석은 2막의 마지막 부분을 관람하기에 특히 좋다는 의견이다. 또 꼭짓점과 가까운 자리는 배우들의 전체적인 동선을 따라가기 쉬운데 특히 신부와 강도를 보는 데 좋은 좌석으로 꼽혔다.
사실 <씨왓아이워너씨>의 공연장은 원래 블랙박스 형태의 일반적인 연습실을 연상케 하는 구조였지만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무대 구성과 시야 확보를 위해 단차를 만들었고, 삼면 무대를 구성했다. 작은 규모의 공연장 탓에 특이하게도 삼면 무대 중 한 면 전체가 오케스트라의 자리로 구성됐는데, 이로 인해 연주를 위한 악보와 악기를 비추는 조명이 설치됐다. 오케스트라 자리와 마주 보고 있는 오른쪽 2번 출입구 좌석이 미세한 조명의 방해를 받지 않아 집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8호 2016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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