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거대한 소용돌이
<금강 1894>
뮤지컬 <금강 1894>는 동학농민혁명을 서사시로 풀어낸 신동엽의 시집 『금강』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금강』이 처음 무대화된 것은 1994년 동학농민혁명전쟁 100주기를 맞이한 해로, 당시 문호근 연출가가 가극 <금강>을 올려 현대적인 우리 음악극을 선보였다. 이후 2004년에는 김석만 연출이 또 다른 형식의 가극을 만들어 6.15통일대축전 남측 행사의 하나로 북한에서 공연한 바 있다. 이번에 공연하는 <금강 1894>는 성남문화재단이 자체 제작하는 뮤지컬로, 김윤영 작가와 이성준 작곡가, 김규종 연출가, 박동우 무대디자이너가 창작에 참여해 이야기에 젊은 감각을 더한다. 작품은 동학농민운동 중 이미 몇 차례의 민란이 일어난 후 전주성 전투를 앞둔 시점에서 우금치 전투까지를 다룬다. 동학농민운동의 역사적인 사실만을 담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동학군이 되어야 했던 어느 포수의 이야기를 펼친다. 주인공 하늬는 호랑이를 잡는 착호갑사다. 하늬는 따뜻한 고향을 그리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버지는 세금 때문에 매질을 당해 앓아누웠고, 여동생은 관비로 끌려가 버렸다. 하늬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역사의 소용돌이에 뛰어든다. 그리고 동학군이 되어 호랑이에게 겨누던 총을 사람에게 겨누게 된다. 김규종 연출은 이 작품의 주제를 ‘생명’이라고 설명한다. 포수, 농사꾼, 어부, 그리고 탐관오리 등 각각의 사람들이 생명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란 것이다. 무대는 ‘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청각적인 자극을 주거나 영상의 빛을 반사시켜 한 폭의 그림 같은 이미지 구현할 예정이다. 신하늬 역은 손호영이 맡았고, 이명학 역은 이건명과 양준모가 번갈아가며 맡는다. 또한 인진아 역은 박지연, 전봉준 역은 박호산, 홍계훈 역은 왕시명이 연기한다.
12월 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031-783-800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8호 2016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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