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3주간의 짧은 공연 기간으로 아쉬움을 남긴 <인터뷰>가 빠른 재연을 결정했다. 해리성 정신장애를 다루는 작품은 스릴 넘치는 스토리로 관객의 흥미를 자극해 입소문을 탔다. <인터뷰>의 포스터 작업에는 특별히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권현수, 이혜선, 이승현이 참여했다. 등장인물의 사진이나 무대의 배경이 삽입되는 보편적인 한국의 뮤지컬 포스터와는 달리 미국과 영국 등에서 사용되는 아이콘 이미지로 포스터를 제작한 것이 큰 특징이다. 아이콘 이미지를 토대로 제작된 포스터는 여러 나라에서 공연하더라도 쉽게 바뀌지 않아 상징적인 의미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인터뷰>는 일본과 미국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때문에 3개국에서 동일하게 선보일 수 있는 하나의 포스터를 만들고자 했다. 인물의 정면과 측면을 겹친 스케치로 구성한 <인터뷰>의 포스터는 스케치 기술 중 하나인 컨투어 드로잉을 사용했다. 이 기법은 그리고자 하는 대상에 시선을 둔 채 도구의 끝이 대상물과 맞붙어 있다고 상상하며 그리는 것으로, 움직이는 대상을 그릴 때에는 종이에서 도구를 떼지 않고 그리기 때문에 작업을 마친 후에야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측은 “눈과 손의 협동이 이루어져야 하는 컨투어 드로잉의 성질과 다중의 자아를 지닌 작품 속 싱클레어, 이 둘에 연결고리를 느껴 해당 컨셉을 착안했다”면서 “여러 자아를 하나의 이미지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인터뷰>의 포스터는 주 소재인 다중 인격을 상징화함으로써 처음 작품을 접하는 관객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뮤지컬을 관람한 관객에게는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인터뷰> 측은 “관객들이 싱클레어의 다양한 인격들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퍼즐처럼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극이 흐를수록 위태로운 싱클레어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형태가 모호하고 복잡한 초상화로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7호 2016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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