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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No.74] <금발이 너무해>의 제시카

글 |정세원 사진 |김호근 2009-11-19 5,631

 

 

잘해야겠다는 부담은 갖지 않으려고 해요

 


사실 저도 궁금해요. 소녀시대 멤버들 중 제가 엘 우즈가 된 이유 말이에요. 제가 금발에 잘 어울리나요? 뮤지컬은 경험도 많이 쌓고 성숙해진 후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일찍 주어져서 조금 놀랐어요. 대형 뮤지컬인데다 극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역할이라 두렵긴 했지만, 엘 우즈가 너무 매력적인 인물이라 놓칠 수가 없었어요. 엘처럼 과하게 밝은 성격을 가진 핑크 공주로 일상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잖아요. 평소의 저는 핑크보다는 화이트를 더 좋아하고, 편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거든요. 소녀시대 하면서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숫기가 없어서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일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저와는 다른 모습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엘로 변신하고 있는 지금 무척 설레요. 속에서 기분 좋은 뭔가가 부글부글… 마치 뱃속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기분이에요. 사실 뮤지컬을 잘 알지 못해요. 초등학교 때 연습생으로 발탁된 후로 학교, 집, 연습실에서 주로 생활했거든요. 뮤지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하다 보니 지금 하는 작업들이 힘든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다들 이렇게 배우고 습득하는 것 아닌가요? 물론 체력적으로는 힘이 들죠. ‘소원을 말해봐’ 이후로 소녀시대의 공식적인 활동은 끝났지만 계속 스케줄이 생기고, 뮤지컬 연습도 해야 하고, 새벽 4~5시까지 새 앨범 녹음을 하고…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잘 수 있는 시간이 2~3시간 밖에 없거든요. 그래도 2년 정도를 바쁘게 활동하다보니 이제는 서서도 잘 자고 눈 뜨고도 잘 자요. 하하. 무슨 일이든 하고 싶은 마음과 의지가 강하면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극복할 수 있잖아요. 저 역시 그래요.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는 처음 뮤지컬에 도전하는 것이고, 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까 더 열심히 해야죠. 하지만 잘해야겠다는 부담은 갖지 않으려고 해요. 음, 저는 일에 대한 집착이나 욕심이 없는 편이거든요. 항상 A를 받으면 좋겠지만 A가 아닌 B를 받으면 또 어때요. 이런 생각은 어쩌면 나쁜 점이 될지도 모르지만, 많은 것을 소화하려면 필요한 것 같아요. 마음속으로는 너무 지치고 힘들면 안 해도 된다고 다독이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물 흘러가듯이 편하게 작업하려고 해요. 그래서 제가 다양한 작업을 시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노력을 해야죠. 참, 제가 1월부터 공연에 참여한다고 얘기했나요? 11월에 나오는 새 앨범 활동을 마친 후에 저의 엘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배우들과 연습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지금뿐이라 부담도 크고 많이 떨려요. 뮤지컬 무대 위에 섰을 땐 저를 향한 관객들의 색안경을 투명하게, 핑크빛으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무대 위에서 제 소리를 보다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고, 새로운 작업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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