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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PHOTO LETTER] <브로드웨이 42번가> 백스테이지 [No.155]

글 |안세영 사진 |양광수 2016-08-11 7,078

SHOW MUST GO ON!


국내 초연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극중극 <프리티 레이디>를 성공적으로 올리기 위한 배우와 스태프의 보이지 않는 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그렇다면 실제 <브로드웨이 42번가>가 공연되는 동안 무대 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난 7월, 제작사는 총 5회에 걸쳐 140명 관객에게 공연 관람과 백스테이지 투어 기회를 제공하는 ‘백스테이지 투어 패스’를 판매했다. 배우 에녹과 무대감독이 함께한 이 백스테이지 투어를 통해 화려한 쇼 뒤에 숨겨진 땀방울을 엿보았다.




배우가 서있는 방향을 기준으로 무대 왼쪽을 ‘상수’, 오른쪽을 ‘하수’라 한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은 상수가 좁고 하수가 넓기 때문에 대부분의 세트가 하수에 놓여 있다.  상부에도 대형 거울을 비롯한 많은 세트가 숨어 있다. 이렇듯 극장 구조에 맞춰 어떻게 세트를 파킹할 것인가도 스태프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Shuffle Off to Buffalo’에 등장하는 대형 기차 세트. 배우가 들어가 앉아야 하기 때문에 바닥에는 푹신한 쿠션이 깔려 있다. 이 세트를 반대로 돌리면 ‘There's a Sunny Side to Every Situation’에 등장하는 3층 분장실이 된다. 층마다 의자를 세팅하고, 그 앞에 상부에서 내려오는 벽면을 세워 칸칸이 나뉜 분장실을 표현한 것. 공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아이디어 회의의 산물이다.




극 중 도로시의 화장대. 액자 속에는 20세기 미국 배우 나탈리 우드의 사진이 들어 있다.




바의 선반에 놓인 술병들. 이동 시 떨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빌리가 올라가 춤추는 커다란 다임(10센트 동전). 탭댄스를 출 때 미끄럽지 않고 소리가 잘 나도록 만들어졌다. 표면에는 격렬한 탭댄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페기가 올라가 춤추는 그랜드 피아노. 실제로는 피아노 모양으로 만들어진 세트다. 무게가 꽤 나가지만 바퀴를 달면 춤출 때 위험하기 때문에 스태프가 직접 들어서 운반한다.




무대 상·하수에 하나씩 위치한 퀵체인지 룸.  배우가 분장실까지 갈 시간이 없을 때는 여기서 의상과 분장, 헤어를 교체한다.




2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추가된 계단 군무 장면. 육중한 계단은 다른 세트와 달리 전동장치로 움직인다. 바닥 가운데에 깔린 레일을 따라 전·후진하는데, 이때 무대 뒤가 노출되지 않도록 흑막을 내리고, 그 앞에서 쇼가 계속되는 동안 감쪽같이 전환하는 게 관건이다.




관객에게 퀵체인지 비법을 설명하는 빌리 역의 에녹. “흰 양말 위에 앞코를 자른 검은 양말을 덧신어요. 그 상태에서 흰 양말이 필요하면 검은 양말을 내려  구두 속으로 집어넣고, 검은 양말이 필요하면 다시 끌어올리는 거죠. 이렇게 하면 양말을 바꾸는 데 0.5초밖에 안 걸려요.”




반짝이는 금빛 탭 슈즈. 배우들은 공연 내내 다양한 탭 슈즈를 신고 등장하는데, 그 가격이 웬만한 명품 구두 저리 가라라고.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5호 2016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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