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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페스트> [No.154]

글 |안세영 사진제공 |스포트라이트 2016-07-18 5,017

서태지 음악과 고전의 만남, <페스트>




7월 22일~9월 30일

LG아트센터

1577-3363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가 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을 선도한 가수 서태지의 노래와 만난다. 1947년 발표된 소설 『페스트』는 페스트라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재앙이 닥쳤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그린 작품. 서태지의 파격적인 음악으로 채워질 뮤지컬은 기본적인 줄거리와 인물 설정을 원작에서 따오되, 이야기의 배경을 미래로 옮긴다.


무대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질병도 고통도 사라진 첨단 도시 오랑. 도시를 통제하는 시스템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충족시켰고, 사람들은 시스템이 정해준 기준에 맞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완벽하게만 보였던 도시에 느닷없이 페스트가 번지고, 정부는 도시를 폐쇄시키기에 이른다. 시스템의 통제 아래 있던 사람들은 그것이 무너지자 다양한 본성을 드러낸다. 진실을 외면하고, 타인을 짓밟고,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 그러나 그 안에는  끝까지 저항하고 연대하고 희망을 놓지 않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뮤지컬은 이처럼 페스트에 대항해 살아남으려는 천태만상의 인간 군상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원작과 같은 주제 의식을 갖는다. 하지만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어 저항이 사라진 미래를 배경으로 삼으면서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저항의 필요성을 한층 부각시킨다.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이러한 <페스트>의 줄거리에 서태지의 음악이 어떻게 한 몸처럼 녹아드느냐다. 2010년부터 서태지 컴퍼니와 뮤지컬 제작에 착수한 송경옥 프로듀서는 서태지의 음악과 어울리는 이야기를 찾던 중 소설 『페스트』를 발견하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소설을 통해 카뮈는 비록 어떤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게 인간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한다. 서태지의 노래 가사도 현실의 암울한 면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며 희망을 전한다. 카뮈와 서태지가 세상을 보는 눈이 매우 흡사하다는 걸 발견하고, 뮤지컬의 이야기를 <페스트>로 결정했다.” 뮤지컬은 서태지가 지난 24년간 발표한 100여 곡 가운데 드라마 흐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20여 곡을 뮤지컬 넘버로 선정했다. ‘영원’, ‘환상속의 그대’, ‘시대유감’ 등 대중적인 초창기 음악은 물론 ‘Live Wire’, ‘Coma’, ‘Take Five’ 등 솔로 앨범의 숨겨진 명곡을 고루 아우른다. 편곡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드거 앨런 포> 등을 통해 탁월한 편곡 능력을 인정받은 김성수 음악감독이 맡아, 록 음악에 대형 오케스트라 연주를 더한 폭발력 있는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뮤지컬에는 원작의 인물을 조금씩 변형하고 통합한 일곱 명의 중심인물이 등장한다. 페스트에 맞서 묵묵히 본분을 다하는 의사 리유 역은 김다현, 손호영, 박은석, 시스템을 옹호했지만 재앙을 겪으며 변화하는 기자 랑베르 역은 김도현, 윤형렬, 봉사단을 꾸려 환자 돌보기에 앞장서는 식물학자 타루 역은 오소연, 린지(피에스타), 혼란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기업가 코타르 역은 김수용, 조휘, 사랑에 헌신하는 박물관 코디네이터 그랑 역은 조형균, 정민(보이프렌드), 박준희,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장 리샤르 역은 황석정, 김은정, 백신 개발에 나서는 박사 카르텔 역은 이정한이 연기한다. <셜록홈즈>의 연출가 노우성과 <레베카>,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의 무대디자이너 정승호가 펼쳐 보일 미래 도시 오랑의 모습도 궁금증을 더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4호 2016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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