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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SPOTLIGHT] <올슉업> 성규·최우혁 [No.153]

글 |박보라 사진 |김호근 2016-06-22 11,017

누가 뭐래도 자유로운 영혼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으로 꾸며진 <올슉업>이 돌아온다. 작품은 거침없는 애정의 말과 온몸을 흔드는 신 나는 음악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성규와 최우혁은 엘비스로 완벽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서로 다른 매력의 엘비스, 성규와 최우혁이 말하는 자유로운 삶은 무엇일까.



성규와 최우혁의 세상을 뒤짚다



 

성규와 최우혁이 <올슉업>의 엘비스를 선택했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어요. 기존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규  사실 작년 11월에 <인 더 하이츠>를 끝내고 뮤지컬은 계획에 없었어요. 인피니트 앨범을 작업하고 있었는데 여러 이유로 살짝 연기됐고, 그 찰나에 <올슉업>을 만났죠. 유병은 연출님과는 일본에서 공연한 <뱀파이어>라는 작품을 같이했어요. 연출님이 ‘올여름에 재미있게 해보자’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마음이 끌렸어요.
최우혁  <프랑켄슈타인>이 끝나고 제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몇몇 작품이 있었잖아요. 그 당연한 마음을 뒤엎고 싶었어요. 내가 지금 가장 꺼리는 작품이 뭘까. 생각해 봤는데 솔직히 <올슉업>이었어요. 저는 <프랑켄슈타인>처럼 어둡고 우울한 작품을 좋아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올슉업>은 전혀 반대되는 작품이잖아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생겼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이겨내는 게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성규는 그동안 예능에서 보여준 세상이 귀찮은 태도라든지 혹은 두뇌 회전이 빠른 모습이 익숙해요. 또 최우혁은 전작 <프랑켄슈타인>에서 앙리이자 괴물로 보여줬던 음울한 모습이 인상 깊었고요. <올슉업>의 엘비스는 전혀 다른 인물인데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성규  저는 생각보다 정적이에요. 그런데 엘비스는 열정이 가득하잖아요. 저랑 너무 달라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읽는 것조차 겁이 났어요. 혼자서 연습을 하는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하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최우혁  이번 엘비스는 표현이 정말 적극적이에요. 전 대본 첫 장을 넘기자마자 엘비스가 등장하면서 ‘와우~’라고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니까요. 연습이 끝날 때마다 연출님의 노트가 있는데 대사와 연기 코멘트를 받아 적는 손이 떨릴 정도에요.(웃음)


<올슉업>을 위해서 이미지 변신을 해야 했을 것 같아요. 혹시 연습을 하면서 변한 게 있나요?
성규 매 순간이요. 대본을 읽을 때마다 내가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내가 이런 말을 하다니! 계속 놀라죠. 오글거리는 말을 하고 느끼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재미있어요. 여자를 향해 ‘이런 귀염둥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엘비스가 아직까지도 낯설긴 하지만 열심히 적응 중이에요. 덕분에 저랑 항상 같이 있는 멤버들은 ‘저 형 왜 이러냐’면서 욕까지 한다니까요.(웃음)
최우혁  항상 ‘엘비스라면 이렇게 했을 거야’라는 상상을 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와우! 오늘도 시작됐군. 좋은 하루야’라고 말을 한다든지, 평소보다 과장된 제스처를 하면서 빠져들고 있죠. 연습을 하면 할수록 엘비스에 완벽하게 빠져들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슉업>은 그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에요. 이 작품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나요?
성규
  이 작품이 표현하고 싶은 건 사랑이죠. 저는 어렸을 때 ‘내가 열심히 사는 이유가 멋진 사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인생에서 사랑은 엄청 큰 부분이에요.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랑은 많은 용기도 필요하고 겁도 나요. 그래서 두려워하는 사람도 많죠. <올슉업>은 사랑을 하는 데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최우혁  <올슉업>이 품은 이야기는 현실에 없을 것 같지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현실에서 말도 안 되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잖아요. 연습을 하면서도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순수하기 때문에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고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사랑을 하면서도 밀고 당기고, 재고 따지는 것이 너무 많잖아요. 


상대방의 엘비스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성규  연습실에서 지켜본 우혁이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귀엽죠. 엘비스라는 캐릭터가 사랑에 능숙하지만 귀여운 면이 있거든요. ‘누구든 나를 좋아해요. 여자들이 날 쫓아다녀요’라는 엘비스의 대사가 있는데 우혁이가 하는 걸 보면서 정말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여성을 유혹하려고 건네는 제스처들을 우혁이가 스스로 생각해서 표현하는 걸 봤는데 정말 잘 어울렸어요.
최우혁  같은 대사를 해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잖아요. 성규 형은 작정하고 느끼한 엘비스를 표현하지만 상당히 담백해요. 연습실에서 형은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돼?’라면서 걱정하지만 지켜보는 사람은 너무 즐겁죠. 전혀 느끼하지 않은 엘비스에요.



엘비스의 노래들은 정말 좋죠.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꼽아주세요. 
성규  저는 ‘I Don't Want To’가 좋아요. 처음 연습실에서 피아노 멜로디를 들었는데 우혁이랑 저랑 같이 ‘아, 이 노래 좋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이 넘버를 부를 때 드라마가 그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웃음) 작품 속에서는 엘비스가 남자를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속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부르거든요. 대본을 펼쳐보고 당황했죠.
최우혁  전 ‘C'mon Everybody’가 제일 좋아요. 진짜로 제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노래와 안무를 하다보면 제가 매력적인 사람처럼 느껴지죠. 초반에 나오지만 제일 신 나는 노래라, 연습할 때 너무 즐거워요.


엘비스는 자유로움, 사고뭉치, 슈퍼스타, 상당한 매력의 소유자 등으로 정의되잖아요. 엘비스를 설명하는 여러 가지 키워드 중에 가장 먼저 마음에 들어왔던 건 무엇이에요?
성규  제가 느낀 엘비스는 사랑꾼이에요. 엘비스는 사람들한테 ‘사랑하라고. 그게 인생이라고’ 이렇게 말하고 다닌 사람이잖아요. 그런 에너지를 주고. 실제 그렇게 살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너무나 맞는 말이잖아요. 현실에도 용기를 내서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아이돌이라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언론을 피하게 되고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용기를 내서 사랑을 하는 점이 가장 와 닿았어요.
최우혁  저는 엘비스가 음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라고 생각해요. 누구를 가르치려고 하면 내가 먼저 알아야 하잖아요. 엘비스라는 인물은 음악에 미쳐있어서 음악으로 마을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고 하죠.



사랑, 꿈, 열정 그리고 삶에 관한 꾸밈없는 이야기



극 초반에 엘비스는 엄격한 마을의 모습에 답답해하죠. 살면서 답답함을 느꼈을 때는 언제예요?
최우혁  저는 학창 시절 때 많이 답답했던 것 같아요. 운동할 때도 그렇고. 사실 공부도, 운동도 몸으로 하는 건데 마음처럼 안 될 때가 있잖아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누군가 ‘너 이거 잘 못하더라’ 이러면 스스로도 알고 있는데 확인 사살을 당하니까 답답하더라구요.
성규  제 자신에게 답답할 때는 있죠. ‘아, 왜 난 이러지?’ 자책하기도 해요. 우혁이가 말한 것도 공감되요. 누군가 만약 내게 변했다고 지적했을 때, ‘난 변하지 않았는데 네가 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니?’라고 물어보고 싶기는 한데 결국은 참죠.(웃음)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남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풀어요?
성규  그럴 땐 술을 먹으면서 답답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요.(웃음) 그리고 생각을 바꿔요. 무언가에 대해 화가 나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죠. 내가 남한테 보이기 위해서 사는 삶보다는 내가 행복하고 만족감을 얻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데 보이는 것도 중요하니까. 적정선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처음 보는 여자에게 평생을 기다린 운명 같은 사랑이라는 말도 서슴없이 말할 정도로 엘비스는 능청스러운 사람이에요. 여심을 훔치는 매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성규  따뜻한 마음. 진심. 진실. 그런데 사실 여자의 마음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진짜 사랑을 안 해봤어요. 옛날에 인터뷰할 때도 음악과 결혼했다는 말을 했다니까요.(웃음) <올슉업>에서 말하고 있는 사랑이 인생인데 말이죠.
최우혁  저도 진실한 마음이요. 전 지금까지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그랬던 것 같아요. 좋아하면 좋아한다는 걸 밝히고. 호감 가는 여성이 생기면 ‘내가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으니까 밥이라도 먹게 해줘’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편이에요. 물론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면 바로 마음을 접죠.(웃음)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숨기지 않는 엘비스만큼 성규와 최우혁 또한 엄청난 열정을 품고 있었잖아요. 꿈을 향해 달렸던 당시를 회상한다면 어때요?
최우혁  사실 아직까지도 자다가 깨요. 깨어나면 지금 제가 꿈속에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뭘 할 때마다 주변에서 다 안 된다고 그랬어요. 삼수를 하려고 했을 때도, ‘재수 해서 대학 갔는데 또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말을 들었죠. <프랑켄슈타인>에 캐스팅되기 전까지는 아침 5시 반에 일을 나갔어요. 오후 3시에 일이 끝나면 그때부터 연습실에 가서 노래, 연기 연습을 하고 오디션 준비를 했죠. 모두가 말리는 일을 하는 게 마치 도박 같았어요. 도박은 싫어하는데 이런 도박은 재미있어요. 제가 제 힘으로 이겨내는 거잖아요.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하니까 천운이 다가왔어요. 다시 돌아간다면 못할 정도로요.
성규  엄청난 공감이 되고 있어요. 전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고시원에 살았어요. 새벽 6시에 카페로 출근해 청소하고, 돈이 없는데 배가 고프니까 점장님께 말해서 남은 빵을 가지고 와 하루에 하나 먹고. 고깃집에서 숯불도 피워봤어요. 다시 고시원에 살면서 일하고 오디션 보러 다니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웃음) 그때는 제 자신을 믿었어요. 꼭 가수가 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어요. 고시원 방문 앞에 목표를 적어놨죠. 다른 사람이 내게 해줬던 말을 적어놓고 ‘나는 이걸 반드시 엎겠다. 이 사람들의 말이 틀렸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면서 고시원 방문을 나갔어요.


그렇다면 타인에게 들었던 인상 깊었던 조언이나 말이 있을까요?
최우혁  <프랑켄슈타인>을 공연할 때 유준상 선배님께서 제게 ‘이루는 건 쉬워. 지키는 게 어려운 거야. 누구나 한 번은 돼. 두 번이나 세 번이 어려운 거야’라고 하셨어요. 또 회사 대표님께서는 ‘뛰고 있는데 안 힘들면 내리막인 거야’라고 하시는 거에요. 무수히 좋은 말들은 많지만 귀에 닿는 말은 적잖아요. 그런데 그 말들은 정말 마음에 확 닿았어요. 사실 두 분은 제게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 주시죠. 그래서 더 바르게 행동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성규  제가 지금 있는 회사의 오디션을 보자마자 사장님이 바로 계약하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전 오히려 계약서를 받아 일주일 정도 검토를 해봐야겠다고 말했죠. 사장님이 당황해하시면서도 ‘내 눈에는 네가 장동건보다 잘생겼다’고 딱 그렇게 이야기해 주셨어요. 물론 거짓말인 건 알았죠.(웃음) 제가 살면서 자신감을 잃을 때면 그때를 생각하죠. 그리고 잘할 수 있다고 다짐해요.



“괜찮아, 뭘 망설여.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 그게 인생이야”라는 대사가 있어요. 성규와 최우혁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모두가 선망하는 가수와 뮤지컬 배우가 됐죠. 아직까지도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고 있나요? 
성규  전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예전에는 진짜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았어요. 후회를 하게 된다 해도 하고 싶은 건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두려움이나 걱정 그런 건 아예 없었고요. 내가 어떻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만 있었죠. 지금은 그룹도 하고 제가 혼자 활동할 때가 있고 여러 가지를 하고 있으니까 남들의 시선, 팀원,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 가족도 생각해야 하죠.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지금은 뭐랄까, 솔직하게 말하면 많은 것들을 신경 쓰게 돼요. 옛날에는 진짜 엘비스처럼 스타가 돼서 내 맘대로 살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현실이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래도 멤버들이랑 놀러 가거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가끔 일탈을 할 때도 있어요. 근데 이런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거나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마음은 없어요. 이것 또한 내 가슴에서 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지키는 것도 내 가슴에서 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최우혁  저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만 살지 못할 것 같아요. 분명 마음이 시키는 대로라는 건 편한 일이잖아요. 마음이 시키는 대로 오늘 나가기 싫다고 나가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웃음) 제가 뮤지컬 배우를 통해 얻는 것들은 많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자유롭게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순간 이 자리에 없겠죠. 역시나 적정선을 지켜야 할 것 같아요.


엘비스는 슈퍼스타예요. 모든 사람들이 그를 보면서 열광하죠. 무대 위의 배우로서 자신을 향해 열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기분은 어떤가요?
성규 
벅차오르는 감정은 말로 표현 못해요. 무대에 올라갈 때 그리고 커튼콜 때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것 같아요. 환호와 박수를 받을 때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을 보상받고 에너지를 얻어요. 무대 올라가기 전에 떨림이 있잖아요. 그때마다 내가 살아있구나. 뭔가를 또 이루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해요.
최우혁  전 솔직하게 박수를 받을 때마다 부끄러워요. 사실 저의 가능성에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해드린 게 없잖아요. 저랑 아무 사이도 아닌데 절 응원해 주는 걸 보면서 죄송하고 항상 감사하죠.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3호 2016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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