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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NUMBER BEHIND] 프랭크 와일드혼의 <마타하리> [No.152]

글 |나윤정 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2016-05-26 4,268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를 받아 총살당한 전설적인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작곡가 프랑크 와일드혼은 “<마타하리>는 재즈부터 프랑스 인상주의까지, 아주 다양한 것들의 집합체예요. 제가 아주 오랫동안 뮤지컬로 만들고 싶어 했던 소재였기 때문에, 많은 자료 조사를 선행했어요. 역사 공부도, 음악 공부도 많이 한 셈이죠”라며, 마타 하리의 강렬한 삶에서 고스란히 음악적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을 더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마틱한 상황에 처한 멋진 캐릭터들이 음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마타 하리는 아주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고, 강하지만 연약한 여자이기도 하잖아요. 그녀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큰 영감을 받았죠.”





‘노래는 기억해’    
이 곡은 와일드혼이 <마타하리>에서 가장 처음 만든 것이다. 와일드혼은 매번 작품의 출발점이 되는 음악을 먼저 만드는데, <마타하리>에선 ‘노래를 기억해’가 바로 그런 곡이었다. “간단하고, 조용한 테마곡이지만, 이 작품의 영혼이라고 볼 수 있어요. 프랑스적이면서 멜랑콜리한 음악이에요. 향수를 불러일으키죠. 마치 이 노래가 공연 속 시간과 장소로 저를 데려다주는 듯한 느낌이에요.”


‘마지막 순간’      
와일드혼은 <마타하리>를 작업하면서 가장 좋았던 곡으로 ‘마지막 순간’을 꼽았다. 2막 말미, 마타 하리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곡이다. “옥주현 배우를 위해 2막에 등장하는 강렬한 곡을 쓴다는 것, 흥미로우면서도 도전적인 과제였어요. 옥주현 배우에게 주디 갈랜드,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계열의 강렬한 곡을 써주고 싶었어요. 마타 하리라는 아름다운 캐릭터의 인생을 압축하여 표현할 수 있는 대표곡을 만들려고 했죠.”


‘수천 명의 목숨’     
라두의 노래로, 수천 명의 목숨이 오가는 제1차 세계대전의 급박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와일드혼은 ‘라두의 애국심’에 몰입하며, 이 곡을 써 나갔다고 한다. “라두는 전쟁에서 책임져야 할 임무가 많은 인물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프랑스 군사들이 죽어갈 때마다 느끼는 라두의 감정들을 노래에 고스란히 담으려고 했어요. 그런 만큼 굉장히 흥미롭게 작업한 곡이에요.”


‘저 높은 곳’      
아르망의 대표 솔로곡이다. 와일드혼은 이 곡을 통해 아르망의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그가 조종사로서 인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표현해 주는 곡이에요. 그런 만큼, 젊은 조종사의 열정을 노래에 담으려 했죠. 관객들이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아르망의 이상적이면서도 로맨틱한 면모를 잘 느껴주었으면 해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2호 2016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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