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뭉클한 순애보, <국경의 남쪽>
한국적 가치를 중심으로 역사, 인물, 신화적 소재의 작품을 다뤄왔던 서울예술단이 이번에는 탈북자와 통일을 주제로 한 공연인 창작 가무극 <국경의 남쪽>을 선보인다. <국경의 남쪽>은 30주년을 맞이한 서울예술단이 관객들이 원하는 공연에 대해 고민한 결과 내놓는 작품이다. 서울예술단은 지난해 공연한 <이른 봄 늦은 겨울>을 통해 중극장 규모에서 무용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을 시도했고, 이번 <국경의 남쪽>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소재, 장르, 규모로 변화를 꾀했다. 서울예술단은 지난 30여 년간 남북 문화 교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서울예술단은 이번 <국경의 남쪽>을 통해 탈북자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통 멜로의 형식으로 풀어내 동시대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작품은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국경의 남쪽>을 원작으로 탈북한 선호가 운명적인 첫사랑이자 북한에 남겨진 연화 그리고 남한에서 만난 새로운 사랑 경주 사이에서 겪는 뭉클한 순애보를 그린다. 북한의 만수예술단 호른 연주자였던 선호는 가족이 남한에 있는 할아버지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발각돼 탈북을 시도한다.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연화를 북한에 두고 온 선호는 그녀를 남한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돈을 번다. 시간이 흘러 연화를 데리고 올 수 없음에 지쳐가는 선호에게 새로운 여자 경주가 나타난다. 경주가 그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질 때쯤, 우연히 선호는 연화가 탈북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국경의 남쪽>은 분단 현실 속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앞세웠다. 선호와 연화, 경주 세 인물 간의 감정은 어떠한 삶 속에서도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되짚어주며 엇갈린 인연에 대한 애절한 감정을 드러낸다. 작품은 이런 세 인물의 감정을 강조하기 위해 음악과 무용을 통한 가무극 형식을 선택해 극적인 긴장감을 높인다. 또 <국경의 남쪽>은 북한에서의 공연 장면을 재현하고 적나라하게 대비되는 북한과 남한의 일상을 통해 각 인물들이 처한 감정과 상황을 강조한다.
<빨래>의 추민주 연출가, <신과 함께_저승편>, <심야 식당> 등의 정영 작가, <콩칠팔 새삼륙>의 작곡가 이나오가 뭉쳤다. 특히 추민주 연출가와 이나오 작곡가는 <국경의 남쪽>을 통해 서울예술단과 첫 호흡을 맞추는 것으로 이들의 신선한 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친 박영수와, 서울예술단의 무용단원 출신으로 첫 주역을 따낸 최정수가 선호 역으로 무대에 선다. 선호의 첫사랑 연화 역으로는 <아랑가>,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이름을 알린 최주리와 서울예술단의 신예 송문선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하선진, 김도빈, 조풍래 등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참여한다.
5월 31일~6월 1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2-523-0996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2호 2016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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