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 부활한 시
윤동주 타계 71주기를 맞은 올해 문화계에는 ‘윤동주 열풍’이 불고 있다. 소와다리 출판사에서 복간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초판본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한편, 윤동주와 그의 벗 송몽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동주>가 지난 2월 개봉해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서울예술단의 첫 번째 정기공연 역시 윤동주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2012년 초연과 2013년 재연에서 이미 90%가 넘는 객석 점유율을 자랑하며 관객과 평단의 인정을 받았던 서울예술단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의 성공을 계기로 서울예술단은 <잃어버린 얼굴 1895>, <푸른 눈 박연>, <소서노>, <뿌리 깊은 나무> 등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는 작품들을 연달아 내놓기 시작했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통해 자유와 독립을 꿈꾸었던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제 강점기에 스승과 친구, 우리말과 우리글, 이름과 종교 등 많은 것을 빼앗겨야 했던 윤동주는 그토록 참담한 시대에 시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한다. 윤동주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다운 가사와 음악, 그리고 이와 더불어 ‘서시’, ‘별 헤는 밤’ 등 윤동주의 시 여러 편이 낭독되어 특별한 울림을 준다.
3년 만에 올라가는 이번 공연에는 예술감독 최종실, 극작가 한아름, 작곡가 오상준, 연출가 권호성 등의 창작진이 다시 뭉쳐 대본, 음악, 무대, 영상 등 공연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 공연에서 최적의 캐스팅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박영수, 김도빈이 각각 윤동주, 송몽규 역으로 다시 출연하여 두 사람의 절절한 우정을 재현한다.
3월 20~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0호 2016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