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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LIVE TALK] 내한 콘서트를 연 라민 카림루 [No.148]         

사진제공 |블루보이 진행·정리·사진 | 안시은 2016-02-26 7,511

그가 다시 한국을 찾은 이유

 

라민 카림루가 201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콘서트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등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를 오가며 써 내려간 출연 이력만으로도 뮤지컬 팬들에게 존재감을 보여준 그가 이번 내한 공연에선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공연 직전 <더뮤지컬> 독자들과 만난 라민 카림루가 공개한 그의 이야기다.

 

 

 

 

다시 찾은 한국   

                                 
THE MUSICAL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소감은 어때요? (bleuaile7)
라민 카림루 정말 신 나요. 다시 오게 돼서 행복합니다.

 

THE MUSICAL 도쿄 공연에서 너무 감동받아서 우느라 얼굴이 잘 안 보였어요. 서울에서는 어떤 곡들을 부르고 싶어요? (AkikoJP)
라민 카림루 공연 당일 열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부르려고 해요. 공연마다 매번 다른 곡들을 하는 이유죠. 다른 장르의 노래들만큼 뮤지컬 넘버도 정말 좋아합니다.
“늘 하는 뮤지컬 넘버, 포크 송, 제가 쓴 곡 등을 할 거예요. 밴드는 항상 같은 사람들이 참여하진 않아요. 이번에 조(아벳 브라더스 멤버)와 타냐가 새롭게 합류했어요. 조는 첼리스트로 한국계인데 밴드 활동으로 못 오다가 이번에 오고 싶어 해서 참여했어요. 타냐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적도 있어요. 세르지오는 항상 참여해 온 분이고, 앨런은 이제 정식 멤버예요. 셋 리스트는 그날 잘할 수 있는 걸 해요. 저와 밴드의 음악을 즐겨주시고 열정을 봐주세요”

 

THE MUSICAL 조정은 배우가 게스트로 나오는 22일 공연 보러 갈 건데요. 듀엣곡 부를 건가요? (emuhlii1019)
라민 카림루 염두에 두고 있는 곡이 있습니다.
“자베르 역을 연기하는 배우(김우형)와는 처음이지만, 판틴 역을 맡은 배우(조정은)는 본 적  있어요. 모든 배우가 훌륭하지만 한국 배우들은 다른 나라 배우들과는 다른 훌륭한 점이 있어요. 한국의 정신과 문화 때문인 것 같아요. 진심으로 감동받았어요. 연출에게 판틴을 연기한 배우가 실제 아이가 있는지 물어봤는데 아니라더라고요. 어떻게 그 역할을 이해하는지 놀라웠어요. 콘서트에서 함께 노래하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어요. 이번 <레 미제라블>도 보고 싶었는데 매진이라네요.”

 

THE MUSICAL 다른 나라와 다르게 한국에서 좋았던 것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your1224)
라민 카림루 아직 한국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진 못했어요. 오늘 아침에 조와 코엑스몰에 가봤다가 길을 잃었어요. 나가는 길을 찾으려고 했던 게 재밌었어요.

 

THE MUSICAL 일본에 오래 있었고 한국에 또 왔는데 향수병은 없나요? (bkkqhrud)
라민 카림루 향수병은 늘 있어요. 두 아들을 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 있는 건 여전히 행복합니다.

 

 

 

유일무이한 감성으로        

                                                            
THE MUSICAL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설 때와 가수로 투어를 돌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 것 같나요? (dlatjdn)
라민 카림루 뮤지컬 배우로선 이미 쓰여진 이야기의 한 배역이 되는 것이고, 가수는 제 자신 자체죠. 제 이야기는 항상 변화하고 희망을 갖고 성장해요.

 

THE MUSICAL 작곡한 곡 중 가장 의미 있는 곡은 무엇인가요? (lucy280)
라민 카림루 모두 의미 있지만 ‘Losing’을 꼽고 싶어요. 처음 쓴 곡이거든요.
“음반사 소니에서 제가 곡을 써주길 바랐어요. 곡을 써본 적이 없는데도 해보겠다고 했죠. 집에 가자마자 피아노 앞에 앉아서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재미있는 사실은 이 노래가 소니에서 발매되지는 않았다는 거예요.”

 

THE MUSICAL 자신의 노래 중 어떤 곡을 가장 좋아해요? (jiwon325)
라민 카림루 매번 달라지긴 하는데 저는 ‘Constant Angel’을 정말 좋아합니다.

 

THE MUSICAL 최근에 발매한 앨범 「로드 투 파인드 아웃: 이스트(The Road To Find Out : East)」를 포함해서 네 개의 시리즈를 낼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다음 앨범은 언제쯤 만날 수 있나요? (2chyo2)
라민 카림루 사실 지금쯤은 나왔어야 했는데 <레 미제라블>과 일본 공연으로 정말 바빴어요. 2016년엔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THE MUSICAL 노래를 들을 때마다 탄탄한 발성이 대단한 것 같아요. 목 관리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있나요? (boyaya)
라민 카림루 훈련하진 않았고요. 근육 운동 하듯이 계속 썼어요. 느끼는 대로 사용했어요. 노래는 그 자체만으로도 재밌어요.

 

 

 

THE MUSICAL 작곡, 작사에 직접 참여한다고 알고 있어요. 곡을 쓸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궁금해요. (2chyo2)
라민 카림루 경험에서요.

 

THE MUSICAL 듣는 사람이 눈물이 날 정도로 감정 표현을 잘하는 것 같아요. 감정 몰입을 할 때 주로 어떤 생각을 하나요? (germany284)
라민 카림루 드라마를 잘 전달하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그 인물의 행동을 찾아내려 합니다.

세계를 매료시키다                                                                      

 

THE MUSICAL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gusdl879)
라민 카림루 도전할 수 있고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면.

 

THE MUSICAL 콤 윌킨슨의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뮤지컬 배우의 길을 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15년 후면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믿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your1224)
라민 카림루 절대 이룰 수 없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모른다는 건 더없이 행복한 거라 생각했어요. 잃을 게 없으니까요. 뭔가를 정말 좋아한다면 한번 해보는 거죠.

 

THE MUSICAL 지금까지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컬은 무엇인가요? (mamma9863)
라민 카림루 <미스 사이공>은 대단한 시간이었어요. 14개월간 가족 같았죠.
“모든 순간이 생생히 기억나요. 모든 것들이 크게 다가왔는데 운이 좋게도 <미스 사이공> 25주년을 맞아 처음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프로덕션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14개월간 정말 재미있었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어서 진짜 좋았습니다.”

 

 

THE MUSICAL <레 미제라블>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기억에 남는 무대나요. (bkkqhrud)
라민 카림루 콤 윌킨슨이 주교로 공연에 참여했을 때 함께 듀엣한 무대가 기억에 남습니다.
“콤 윌킨슨을 어릴 때 백스테이지에서 만났는데 참 친절했어요. <레 미제라블> 25주년 기념 공연 때 리허설을 하고 있는데 맙소사! 콤 윌킨슨이 왔어요. 제 이름이 독특해서 저에 대해 들어봤는지, 또 번거롭게 해드린 적도 종종 있어서 절 기억하는지 궁금했어요. 언론을 통해 잘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는 말을 듣고 놀라웠어요.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는데 25주년 기념 공연 피날레 때 콤 윌킨슨이 가운데로 등장했고, 절 불렀어요. 해들리(2011년 <레 미제라블> 자베르 역)가 나가라고 팔꿈치로 밀었어요. 콤 윌킨슨 옆에 서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노랠 했죠. 다신 일어나지 않을 일일 거예요.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했던 공연이었어요. 영웅이었던 콤 윌킨슨과는 친구가 되어 연락을 주고받고 지내요. 어제는 친구에게 그가 제 뉴욕 아파트에서 연습할 때 찍은 영상을 보여주면서 70세인데도 여전히 목소리가 좋다고 했어요.”

 

THE MUSICAL 30주년 <레 미제라블> 공연을 하게 된다면 장 발장 역을 하고 싶은지 앙졸라 역을 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nanijy)
라민 카림루 팬으로서 공연을 보고 싶어요.

 

THE MUSICAL 여자였다면 뮤지컬에서 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나요? (emuhlii1019)
라민 카림루 <원스>의 ‘걸’. 

 

THE MUSICAL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wicked92)
라민 카림루 딱히 하고 싶은 역이 있다기보다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역을 원해요. <나인>의 ‘귀도’나 <컴퍼니>의 ‘바비’ 같은 역할이요. 영화나 TV 출연 역시 재밌을 것 같아요.

 

 

 

 

여백을 채우는 시간       

                                                            

THE MUSICAL 2015년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foryz07)
라민 카림루 정말 감사했던 순간들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가족과 함께했던 휴가가 최고였습니다.

 

THE MUSICAL 바쁠 때는 피곤해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텐데, 아침잠이 많은 편인가요? (solitude)
라민 카림루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일이 주로 밤에 이어지는 편이라 자는 걸 좋아합니다.
“보통 8시~8시 30분 정도에 일어나서 9시 30분~10시쯤 운동해요. 새벽 2~3시에 자기도 했는데, 도쿄에 갔던 처음 한 달간은 무조건 12시 30분 전에는 자려고 했어요. 그랬을 때 컨디션이 최고였어요. 새벽 1시에 잠들면 다음날 30분 더 자도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어요. 덧붙이면, 시차 문제는 겪지 않는 편이에요. 비행기에서 이동하는 동안 자야 할 시간에 일을 한다거나 해서 신체 시스템을 도착지에 맞춰요. 그래서 잘 잠들 수 있어요.”

 

THE MUSICAL UFC 보는 걸 좋아한다고 알고 있는데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일 자신 있는 스포츠 종목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solitude)
라민 카림루 UFC와 아이스하키, 축구를 좋아해요. 사실 모든 스포츠를 다 사랑해요.

 

THE MUSICAL 여가 시간은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나요? (15nadia)
라민 카림루 운동하고, 자고, 먹고, TV나 영화를 보거나 산책하거나 책을 읽어요. 연습도 하고요.

 

THE MUSICAL 들었던 말 중 힘이 되는 말은 무엇이었나요? (foryz07) 
라민 카림루 너답게 행동해.

 

 

THE MUSICAL 인스타그램을 보면 셀카 사진이 자주 올라오는데 선호하는 앵글이나 사진 찍는 노하우가 있다면? (gusdl879)
라민 카림루 선호하는 앵글은 없고요. 공유할 사진을 그냥 찍으려고 합니다. 
“SNS는 적정한 선에서 하려고 해요. 소셜 미디어는 무엇이든 하려고 해요. 팬들에게 일일이 답장할 시간이 안 되지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을 때 합니다. 셀프카메라도 찍지만 여행 다닐 때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서 풍경 사진도 찍어서 올려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SNS를 하면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있다는 생각이 덜 들어요.”

 

THE MUSICAL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싶나요? (foryz07)
라민 카림루 경찰관.
“제 형제가 경찰관이에요.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분들을 존경해요. 군인이라든지 의사 같은 직업요.”

 

THE MUSICAL 크리스마스 때 산타가 선물을 준다면 받고 싶은 선물이 있나요? (lucy280)
라민 카림루 시간.

 

THE MUSICAL 장 발장 역을 맡으면서 재작년보다 몸이 훨씬 좋아졌는데 노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운동이 힘들어서 포기하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solitude)
라민 카림루 감사합니다.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이유는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만약 하고 싶지 않다면 동기 부여가 필요할 거예요. 전 피트니스 프로들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합니다.

 

THE MUSICAL 한국 팬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어서 고마워요. 어디서든 항상 솔직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팬으로서 행복해요. 콘서트 기다릴게요. (solitude)
라민 카림루 질문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해요. 리허설을 하러 가야 해서 여기까지만 답해야 할 것 같아요. 제게 보내 주신 응원 모두 감사합니다. 곧 (내한 공연에서) 만나요. 사랑합니다.
“흥미롭고 독특한 질문들이 많아서 즐거웠어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8호 2016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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