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과 지상을 잇는 예술의 의미
2009년 <사춘기>를 시작으로 <마마, 돈 크라이>, <라 레볼뤼시옹>, <미아 파밀리아>, <미오 프라텔로> 등 선보이는 작품마다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아온 이희준 작가와 김운기 연출 콤비가 신작을 내놨다. 이번에는 천사와 예술에 관한 이야기다.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은 이탈리아 밀라노를 배경으로, 천사와 인간의 만남을 통해 예술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부제에서 느껴지듯 작품의 갈등 요소는 타락천사다. 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림을 그릴 화가를 찾기 위해 내려온 천사 루카와, 그를 방해하러 온 타락천사 발렌티노가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 다른 한 축은 이 천사들의 틈바구니에서 그림을 그리려 애쓰는 화가와 얼떨결에 휘말린 그의 조수가 빚어내는 이야기다. 두 명의 배우가 천사와 인간을 넘나들며 연기를 펼치는 형식으로, 루카는 동시에 화가 역을 맡고, 발렌티노는 조수 역을 연기한다. 이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은 MJStarfish의 기존 작품처럼 라이브 밴드의 연주와 함께 진행된다. 여기에 3개의 스크린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 지상과 천상을 넘나들며 극 중 인물의 감정과 공간감을 다양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이희준, 김운기 콤비의 작품 중 가장 볼거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사 루카와 화가 역은 <사춘기>, <잃어버린 얼굴 1895>의 고훈정과 <보이첵>의 황경석이 맡았고, 타락천사 발렌티노와 화가의 조수 역은 <미오 프라텔로>의 배승길과 <두 도시 이야기>의 박규원이 연기한다. 작곡은 이아람이 참여한다.
1월 7일~3월 31일 / 예술마당 4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