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와 여고생의 특별한 영혼 체인지
또 한 편의 영혼 체인지 스토리가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2015년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지원사업에 선정됐던 <스페셜 딜리버리>다. 이 작품은 한물간 전직 가수 정사랑과 가출 여고생 강하리가 산부인과에서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왕년엔 잘나갔지만 지금은 온갖 행사 알바를 전전하며 살고 있는 42세 노처녀 정사랑은 폐경을 앞두고 산부인과를 찾아간다. 이때 산부인과 화장실에서 우연히 18세의 가출 여고생 강하리를 만나고, 유치한 승강이를 하던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영혼이 바뀌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뒤바뀐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런 식의 영혼 체인지물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구성은 자신만 알던 사람들이 역할 교환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는 결말로 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해프닝은 코미디라는 장치를 활용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 작품은 2011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받고 2012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는 극본상을 받았던 <식구를 찾아서>의 작·연출 오미영과 작곡·음악감독 조선형, 프로듀서 오준석이 다시 뭉쳐 완성된 결과물이다. <식구를 찾아서>에서 두 할머니의 활약이 작품의 주된 동력이었던 것처럼,
<스페셜 딜리버리>도 18세 여고생과 42세 노처녀 여가수를 내세워 또 한 번 여성 투톱 뮤지컬을 선보인다. 정사랑 역은 구옥분이, 강하리 역은 최보영이 맡아 영혼이 바뀌기 전과 후의 차이를 코믹한 연기로 풀어낸다.
1월 29일~2월 14일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 02-2278-5741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8호 2016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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