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랑받는 명작
국내 대표 창작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15주년을 맞이해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돌아왔다. 2002년 공연부터 역사를 함께해 온 엄기준과 13년 만에 다시 베르테르로 변신하는 조승우, 아이돌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넓힌 새로운 캐스트 규현이 그 주인공이다. <베르테르>가 다시 무대에 오르는 건 2013년 시즌 이후 2년 만이다.
<베르테르>은 괴테의 서간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국내에 뮤지컬 붐이 일기 전인 2000년 연강홀에서 관객과 처음 만났다. <베르테르>가 남자의 사랑에 관한 연작 뮤지컬을 만들겠다는 극단 갖가지 심상태 프로듀서의 의지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이야기. 심상태 프로듀서는 1인칭 시점의 사색적인 서간체 소설을 뮤지컬로 만들기 위해 뮤지컬계 외부 사람들로 스태프를 꾸리는 모험을 감행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초연은 당시 신예 연출가이자 극작가였던 고선웅이 대본을 쓰고, 연세대 작곡과 교수 정민선이 작곡을, 연극 연출가 김광보가 연출을 맡았다. 초연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당시로는 이례적으로 팬덤을 양산시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꾸준히 공연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다.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는 베르테르의 목숨을 건 사랑 이야기와 서정적인 실내악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 특히 대표곡 ‘하룻밤이 천년’과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15주년 기념 공연에는 조광화 연출과 구소영 음악감독, 정승호 무대디자이너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베르테르의 마음을 단숨에 빼앗는 사랑스러운 여인 롯데 역에는 전미도와 이지혜가, 롯데의 남편 알베르트에는 이상현과 문종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11월 10일~2016년 1월 10일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 1544-1555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6호 2015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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