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창제의 비밀 <뿌리 깊은 나무>
지난해 한글날을 기념해 서울예술단이 선보인 창작 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가 올해도 어김없이 한글날에 맞춰 재공연을 올린다. 세종대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팩션 사극 <뿌리 깊은 나무>는 2006년에 출간된 이정명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원작은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과 한글을 창제해 반포했다는 역사적인 기록에서 출발해 한글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에 상상력을 더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1년에는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공중파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끈 바 있다.
뮤지컬은 <윤동주, 달을 쏘다>와 <15분 23초> 등 서울예술단과 여러 작품을 만들어온 한아름 작가가 대본을 쓰고, 작가와 <영웅>을 함께 만든 오상준이 작곡을 맡아 탄생시켰다. 뮤지컬 역시 원작과 마찬가지로 집현전 내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을 주요하게 그리지만, 세종과 허구적 인물인 겸사복 강채윤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채윤이 사건의 전말을 추리해 가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세종의 한글 창제 노력은 감동을 전한다. 초연 당시 채윤의 추리 과정을 간결하게 보여준 영상 디자인은 극을 속도 있게 전개시키는 역할을 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인물의 심리를 표현한 생동감 넘치는 안무 역시 <뿌리 깊은 나무>의 볼거리.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에서 인간적인 왕의 고뇌를 잘 담아냈다고 호평받았던 서범석이 다시 한 번 세종을 연기한다. 사건을 풀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채윤 역에는 송용진과 김도빈이 더블 캐스팅됐으며, 서울예술단의 간판 스타 박영수는 성삼문을 맡는다.
10월 9~18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02-523-0986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5호 2015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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