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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ZOOM IN] 멀티미디어 북 K-MUSICAL NOTE 사용기 [No.144]

글 | 박병성 2015-09-29 4,560

인쇄물이 대세였던 출판계의 흐름이 점차 디지털 북으로 옮겨가고 있다. 매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잡지를 비롯 기존 매체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일곱 편의 창작뮤지컬의 제작 사례를 친절하게 묶어 만든 멀티미디어 북 『K-MUSICAL NOTE』(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발행, 월간 <더뮤지컬> 제작)는 이러한 매체 환경의 변화에 발맞춘 책이다. 이 책은 인쇄 매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뮤지컬의 라이브성을 반영해 영상이나 오디오 기능까지 가능한 멀티미디어 북을 지향한다. 



멀티미디어 북 『K-MUSICAL NOTE』에는 <그날들>, <김종욱 찾기>, <빨래>, <서편제>, <셜록홈즈>, <여신님이 보고 계셔>, <프랑켄슈타인> 등 최근 한국 창작뮤지컬을 대표할 만한 일곱 편이 실려 있다. 이 책의 대표적인 특징을 소개한다. 




출연 배우가 소개하는 공연

“이 작품에서는 모든 배우들이 일인이역을 맡고 있는데요. 이제껏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것을 선보입니다. 특히 훌륭한 넘버들이 많은데요, 그중 제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노래인 ‘난 괴물’을 소개하겠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첫 페이지는 괴물 역으로 지난해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은태의 작품 소개가 장식한다. 각 작품의 첫 페이지에는 배우들이 영상으로 작품을 소개하고, 대표적인 한 곡을 보여준다. <그날들>은 맏형 유준상, <김종욱 찾기>는 1대 김종욱 오만석, <빨래>는 솔롱고 역 최다 출연자인 이규형과 일본 솔롱고 노지마 나오토, <서편제>는 송화 역의 차지연, <셜록홈즈>는 세 시즌 모두 주인공을 노리는 송용진, 김도현,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우리들의 여신님 이지숙,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프랑켄슈타인>은 박은태가 각자의 개성 넘치는 설명을 곁들여 작품을 소개한다. 이 영상은 영어와 일본어 자막으로도 볼 수 있어 해외 팬들도 접근하기 쉽다. 





관련 리뷰를 한눈에

“위안과 판타지, 동시대를 사는 현실감이 건강한 균형을 이룬다 - 한겨레신문, 성능 좋은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깔끔하게 추출된 것 같은 연출 - 주간동아” <빨래>의 한 줄 평이다. 공연 프로그램을 보면 언론 리뷰 한 줄 평을 실어놓는 경우가 있다. 나머지 리뷰도 궁금한 적은 없었나? 멀티미디어 북『K-MUSICAL NOTE』에도 세 줄 평이 실려 있다. 이 책의 짧은 리뷰가 다른 점이라면 그것을 터치하면 해당 매체로 이동해 전문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쇄 매체에서는 불가능한 기능이다. 이런 기능을 통해 다양한 매체의 리뷰를 손쉽게 찾아보고 작품의 전반적인 평가와 정보를 알 수 있다. 



작곡가의 설명을 곁들인 음악 감상

뮤지컬 리뷰를 보면 화려한 수식어로 음악을 극찬하는 경우가 있다. 뮤지컬 음악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평자들은 자신의 문학적 어휘력을 최대한 동원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문학적 수사가 곁들인 설명 대신 그저 노래를 들려준다. 어떤 휘황찬란한 수사보다도 직접 들려주는 노래가 독자들의 이해에 더 큰 도움이 된다. 노래를 들려주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곡가가 해당 노래를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창작자의 의도도 담아 놓았다. 뮤지컬 작곡가를 지망하는 이들은 그들대로, 일반 관객들은 또 나름대로 창작자의 의도를 읽으며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단지 작곡가의 설명을 들으며 오디오로 감상할 수 있는 뮤지컬 넘버가 전체 곡 중 3~4곡이라는 점과 저작권 문제로 곡 길이도 1분으로 제한된 점은 아쉽다. 



사진으로 보는 제작 과정

각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는 갤러리 코너를 두었다. 공연 사진(STAGE), 프로덕션 과정(PRODUCTION), 아트워크(ARTWORK)로 나누어 공연의 제작 과정을 사진으로 둘러볼 수 있게 했다. ‘STAGE’에서는 공연 사진을 통해 작품의 분위기와 무대, 의상을 간접적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수십 장의 공연 사진을 올렸다. ‘PRODUCTION’ 코너에서는 제작 발표회, 연습실, 각종 마케팅 현장 기록을 통해 제작 과정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ARTWORK’ 코너에서는 창작자들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무대, 의상, 영상 등의 디자인 스케치를 볼 수 있다.
각각의 테마로 엮은 모범 제작 사례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된 책이긴 하지만 기획 구성된 콘텐츠도 충실하다. 작품당 하나의 주제에 집중해서 특징을 살폈다. <그날들>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김광석의 노래로 된 여러 작품들 속에서 <그날들>의 위치를 점검했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표적인 성공작 <맘마미아!>와 <저지 보이스>의 성공 전략과 구별되는 <그날들>의 전략도 살폈다. 그리고 김광석의 노래 중 어떤 곡을 선택하고 어떤 컨셉으로 편곡하였는지 <그날들>의 음악감독 장소영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이처럼 작품마다 하나의 중심 컨셉을 정하고 심도 있게 접근했다. <김종욱 찾기>는 대표적인 로맨틱 코미디 브랜드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마케팅 중심으로 살폈고, <빨래>는 소시민적인 소재가 보편적인 작품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담았다. <서편제>는 판소리 소재의 원작을 대중적인 콘텐츠로 만드는 전략을 부각했고, <셜록홈즈>는 최초 시즌제 뮤지컬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창작뮤지컬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해 온 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폈으며, <프랑켄슈타인>은 기획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명품 뮤지컬을 제작한 기획력에 주목했다. 



보너스, 응원의 메시지

창작뮤지컬을 응원하는 책인 만큼, 에필로그에는 창작뮤지컬의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배우 마이클 리, 박혜나, 박은태, 이지숙, 이규형, 송용진, 유준상, 일본 뮤지컬 배우 노지마 나오토뿐만 아니라,  일본 <레 미제라블> 장 발장 역으로 한국 뮤지컬 배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양준모가 일본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4호 2015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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