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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PEOPLE] <인 더 하이츠> 서경수 [No.144]

글 | 나윤정 사진 | 김호근 2015-09-23 5,396

무대를 밝히는 행복한 에너지

“그는 쿨해요. 밝고 시원시원하죠. 그야말로 에너제틱!” <인 더 하이츠>의 베니로 변신하게 된 서경수. 그에게 역할의 매력을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데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베니의 매력이 묘하게 서경수와 겹치는 것 같다. 헌칠한 키에 다부진 몸, 시원시원한 성격, 무대 위 서경수도 건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배우가 아닌가? 서로 닮은 만큼 베니와 서경수의 만남은 기대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베니는 저와 많은 부분에서 교집합을 이루고 있어요. 그래서 더 재밌고 이해가 잘되는 역할이에요.” 
서경수는 스스로 베니와 닮은 점을 하나씩 꼽아보았다. “베니에겐 밝은 에너지가 있어요. 주위 사람들과도 유들유들하게 잘 지내고요. 쿨가이 같은 느낌이죠. 그러다 때론 소심해지는 것도 저랑 비슷해요.” (웃음) 그렇다면 반대로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건 잘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이런 대답을 내놓았다. “베니가 우스나비에게 바네사를 향해 고백하라고 부추기거든요. 좀 오지랖이 넓죠. 그런데 전 남을 부추기는 걸 잘 못해요. 그러다 보니 이런 부분이 낯설어요.” 베니와 니나와의 사랑에서도 서경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니나의 아버지가  그녀의 학업 때문에 택시 회사를 팔아버려요. 때문에 그 회사에 다니던 베니가 졸지에 실직자가 되죠. 그때 베니가 니나를 원망하는데, 저라면 그러지 않을 것 같아요. 니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런 것에 굴하지 않아야죠. 베니의 다양한 감정들을 좀 더 멋있게 살려서, 그를 좀 더 좋은 남자로 표현해 내고 싶어요.” 




서경수가 <인 더 하이츠>를 처음 접한 것은 브로드웨이 초연 영상을 통해서였다. 그 순간 단번에 작품의 매력에 사로잡혔다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요. 드라마부터 시작해 음악, 안무, 연출, 모든 게 매력적이었죠. 완전 대박이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첫 만남부터 서경수는 <인 더 하이츠>에 강한 끌림을 느꼈다. “끌리는 점이 많았죠. 베니 역도 정말 좋았고, 뮤지컬 넘버도 대단했죠. 제가 춤과 랩을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그것을 표출할 수 있는 무대를 만났어요.”
<인 더 하이츠>의 음악은 랩과 힙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뮤지컬에서 흔히 쓰이는 장르가 아니다 보니 배우들에게는 큰 도전일 터. 하지만 서경수는 즐겁게 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랩을 자주 들었어요. 그러다 직접 부르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은 2011년 <스트릿 라이프> 때부터였죠. <스트릿 라이프>를 함께했던 (정)원형 형과 서로 의견을 나누고, (양)동근 형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랩 가사를 어떻게 더 맛깔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한창 고민하면서 저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또 하나, <인 더 하이츠>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힙합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스트리트 댄스. <스트릿 라이프>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서 힙합 댄스를 선보이게 된 서경수. 알고 보니 그는 춤과도 꽤 인연이 깊었다. 고2 때 현대무용에 흥미를 느껴 푹 빠져 지냈다는 것. “전공을 바꾸고 싶을 정도로 춤을 사랑했어요. 현대무용으로 콩쿠르를 준비할 만큼. 물론 지금도 여전히 춤을 좋아하죠.” 학창 시절부터 다져온 그만의 몸짓이 이번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지 않을까? “물론이죠. 비단 이번 작품뿐 아니라 지금까지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인 더 하이츠>는 주로 힙합 댄스인데, <스트릿 라이프>의 경험이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어요. 그 이후로 힙합 장르를 더 좋아하게 됐거든요. 기대돼요. 무대에서 춤출 수 있다는 게!”
이십 대의 뜨거운 청춘. 그 젊은 에너지를 무대에서 한껏 발산하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서경수. 2007년 고3이란 어린 나이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앙상블로 데뷔, 이후 8년 동안 겹겹이 쌓아올린 노력의 시간 때문일까? 그는 또래에 비해 더욱 듬직한 모습으로 무대를 향한 믿음을 전한다. “일단 배우로서 첫 번째 꿈을 이룬 상황이에요. 너무나도 운이 좋았죠. 정말 원했던 작품으로 뮤지컬을 시작할 수 있었고, 그 이후로도 감사하게 계속 작품을 할 수 있었죠.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더할 나위 없이!” 앞으로도 무대에서 끊임없이 꿈을 실현해 가겠다는 서경수. 언젠가 <맨 오브 라만차>의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그의 소망 또한 마침내 이루어질 꿈이 아닐까? “어떤 역할을 맡든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많은 분들에게 편하고 친근하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4호 2015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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