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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SPOTLIGHT] <인 더 하이츠> 장동우 [No.143]

글 | 안세영 사진 | 심주호 헤어· 메이크업 | 강호 더 레드카펫(헤어 김태진, 메이크업 박민아) 2015-09-09 8,504

꺼지지 않는 밝은 에너지

에스엠컬쳐앤컨텐츠(SM C&C)가 선보이는 두 번째 뮤지컬 <인 더 하이츠>. 
캐스팅 발표 전부터 누가 출연할지를 두고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에  ‘인피니트’의 멤버 장동우가 이름을 올렸다. 

뜻밖의 인물이라고? 아니. 

랩과 힙합, 스트릿 댄스를 주무기로 하는 이 작품에서 ‘인피니트’의  메인 래퍼 겸 댄서이자 힙합 유닛 ‘인피니트H’로 활동하고 있는 장동우가 주인공을 맡게 된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인피니트’의 새 앨범 발표 다음날이었던 지난 7월 14일,  컴백 활동과 뮤지컬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동우를 만났다. 



첫 연기 도전

어제가 컴백 일이었죠. 벌써부터 신곡에 대한 반응이 뜨겁던데요.
기존의 인피니트 음악과는 다르게 느껴질 거예요. 저희가 이제까지 선보인 음악은 서정적이고 복고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BAD’는 일렉트로닉 댄스곡이거든요. 춤추기에 정말 좋은 곡이죠. 더불어 저도 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 그동안 제가 팀 내에서 장난스럽고 까부는 이미지였는데, 이번 무대에서만큼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말하자면 이번 컨셉은 고고함? (웃음)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해 봐야죠. 삶은 도전이니까!


컴백 활동에 뮤지컬 데뷔까지 맞물려서 정신없겠어요. 
저는 더 바빴으면 좋겠어요. 바빠서 아무 생각도 못할 만큼. 회사에서는 컴백 다음날 이렇게 인터뷰 일정을 잡은 것도 미안하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말했죠. 나는 지금도 부족하다고! 오늘 촬영 때 보셔서 알겠지만(촬영 때 그는 추가로 활용할 만한 소품을 찾아 스튜디오를 돌아다녔고,  그 결과 자전거가 투입되었다), 제가 좀 나서서 일을 만드는 편이에요. 일 끝나고도 사람들이랑 더 어울려 놀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일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요. 


본격적인 뮤지컬 연습은 언제부터 들어가요?
8월부터요. 대본 먼저 받아놓고, 해외 공연 영상을 보면서 독학하고 있어요. 


동우 씨의 뮤지컬 출연에 대한 다른 인피니트 멤버들 반응은 어땠나요?
제가 연기를 해본 적이 전혀 없다보니, 뮤지컬을 한다고 했을 때 멤버들이 다 깜짝 놀랐어요. 진짜냐고 재차 물어보고, 그러면서도 축하해주죠. 드디어 장동우가 빛을 발한다고. 그동안 저 빼고 나머지 멤버들은 다 한 번 이상 연기를 해봤거든요. 멤버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 솔직히 본 모습을 아는 저로서는 좀 웃기기도 한데, (웃음) 그래도 연기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참 재밌어 보였어요. 

첫 뮤지컬에 첫 연기인 거네요. 부담감은 없어요?
연기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아요. 제가 정식으로 연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무대 위에서나 뮤직 비디오 안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일도 다 일종의 연기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걱정되는 건 이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과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다는 거죠. 배우 분들은 베테랑이니까 무대 위에서 그때그때 다른 호흡으로 연기를 펼칠 텐데, 당황할까봐 걱정이에요. 제 욕심은 그때마다 능숙한 애드리브로 받아치는 겁니다만. (웃음) 우선은 연습 때 열심히 맞춰봐야 할 것 같아요.

같은 멤버인 성규 씨도 이번에 함께 출연하죠. 성규 씨는 <광화문 연가>, <뱀파이어>로 먼저 뮤지컬 무대에 섰는데, 선배로서 동우 씨한테 조언해준 게 있나요?
다 같이 만나서 연습할 때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하더라고요. 네가 연습 전에 아무리 열심히 대본을 읽고 상상해가도 그건 너 혼자만의 상상에 불과하다, 진짜 연습에 들어갈 때부터 집중 잘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그리고 ‘내가 그래도 데뷔 5년차 가수인데’ 하는 생각은 아예 버리라고요. 비울수록 더 많은 걸 받아들일 수 있다고.


멤버들하고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연습해야 하는데 떨리진 않아요?
어유, 익숙해요. 연말 무대 같은 거 준비할 때면 저 혼자 다른 팀에 들어가서 연습할 때도 많았는데요, 뭐.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기분 좋은 긴장감을 갖고 있어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은 만나봤어요?
바네사 역의 오소연 선배는 포스터 촬영 때 한 번 뵀어요. 유명한 뮤지컬 배우라고 들었는데, 의외로 스스럼없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놀랐어요. 촬영 때 본인은 살 빼려고 굶고 있는데 아이돌 옆에 있으니까 말라 보이질 않는다고 불평하시더라고요. (웃음) 바네사는 극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상대인데, 같이 연기할 때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지 궁금해요. 그날 저와 같은 우스나비 역의 양동근 선배님도 뵀어요. 예전부터 워낙 좋아하던 선배님이라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 감격하고 있죠. 역시 같은 역할인 정원영 형님은 성규 형이랑 친한 사이라 술자리에서 같이 뵌 적이 있고요. 


뮤지컬 배우들과의 만남에서 기대하는 점도 있나요?
절 많이 채찍질 해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연습생 때부터 혼나면서 커서,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것보다 보완해야 할 점을 정확히 알려주는 게 더 좋아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려는 심리가 있으니까, 제가 못 보는 단점을 많이 지적해주시면 좋겠어요. 오히려 그런 기대를 걸고 있어요. 



사소한 일상의 감동

평소에 뮤지컬 보는 건 좋아해요?
그럼요. 뮤지컬, 연극 다 좋아해요. 마스크 쓰고 대학로에 공연 보러간 적도 있는 걸요. 성규 형이랑 우현이가 했던 <광화문 연가>는 물론이고, <노트르담 드 파리>, <캣츠> 같은 해외 작품도 영상으로 찾아봤어요. 제일 재밌게 봤던 뮤지컬은 옥주현, 정선아 선배가 출연한  <위키드>! 그중에서도 글린다 캐릭터가 맘에 쏙 들었어요. 얄밉다가도 앙증맞고, 익살맞다가도 대담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저도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글린다가 부르는 ‘파퓰러’라는 노래도 좋아해요. ‘파퓰러~’ 하면서 진성이랑 가성을 넘나드는 표현이 정말 예뻐요.

<인 더 하이츠>의 노래도 들어봤죠? 취향에 맞았어요?
네, 아주! 제가 원래 힙합을 좋아하잖아요. 아쉬운 게 있다면 제 파트에 노래가 없다는 거? (웃음) 우스나비 파트는 다 랩이더라고요. 근데 제가 그동안 선보였던 랩하고는 표현 방식이 달라요. 제가 쓴 랩은 사랑에 대한 저만의 생각을 우회적이고 함축적인 가사로 담고 있는데, 우스나비는 굉장히 직설적으로 자기 생각을 호소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색다른 느낌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트릿 댄스가 나오는 점도 좋고요. 사실 공연 영상 보고 너무 의욕에 넘쳐서 회사에 ‘잠깐 비보잉 좀 배우고 오겠다’고 말했다가 유난떤다고 한 소리 들었어요. (웃음) 

작품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어요?
제가 이전에 봤던 <캣츠>나 <위키드> 같은 뮤지컬은 평소에 우리가 접하지 못하는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신비로운 매력이 있었어요. 그런데 <인 더 하이츠>는 워싱턴 하이츠라는 실재 지역을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이민자들의 현실을 다룬다는 점이 신선해요. 일상이 보여줄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이웃 간의 정이나 가족의 사랑처럼 너무 일상적이어서 잊고 살기 쉬운 것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는 점에 감동받았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뭔데요?
첫 장면이요. 공연 첫 장면이 우스나비가 아침에 가게 문을 열고 커피와 신문을 파는 장면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일이지만, 저는 우스나비가 모든 사람에게 ‘굿모닝!’ 하고 인사를 건네면서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활력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느꼈어요. 인사는 모든 대화의 시작이잖아요. 항상 그 자리에서 외롭고 지친 하이츠 사람들에게 말동무가 되어주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은 우스나비도 힘든 상황인데, 다른 사람을 위해 쾌활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저도 항상 제가 먼저 말을 걸고 다가가는 성격이라 그런지, 특별한 장면이 아닌데도 이 장면이 많이 와닿았어요.


그런 우스나비가 사랑에 있어서만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죠. 
그것도 저랑 닮았어요. 저는 사랑에 빠지면 엄청 챙겨주는 스타일인데, 단도직입적으로 마음을 얘기하진 못하거든요. 우스나비도 바네사한테 공짜로 커피를 만들어 주면서 정작 데이트 신청은 못하잖아요. 전 그런 마음 좀 알 것 같아요. 제가 뮤지컬에 참여하면서 기대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뮤지컬에서는 어떤 식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에요. 지금까지도 계속 사랑 노래를 불러왔지만, 뮤지컬에서는 또 어떤 표현이 가능할까, 또 그게 저한테 어떻게 다가올까 기대돼요. 그러다 제가 정말로 상대역에게 빠질까봐 살짝 겁나지만. (웃음) 

우스나비는 항상 고향인 도미니칸 공화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잖아요. 동우 씨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
그 부분은 저랑 다른 것 같아요. 중학생 시절로 돌아가면 공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중학교 때 부모님께서 저를 해외 유학 보내려고 하셨거든요. 그땐 절대 못 간다, 내 집은 여기밖에 없다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사람은 어딜 가든 잘 적응해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굳이 익숙한 곳을 떠나 살 필요는 없지만, 어쩔 수 없이 그래야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것도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우스나비도 결국에는 현재의 삶과 주변인의 소중함을 깨닫고 워싱턴 하이츠를 자기 집으로 받아들이잖아요. 그러니까 마음을 빨리 열어야 해요! 괜한 마음고생 하지 말고.


‘9만 6천 불’이라는 곡에서는 등장인물이 저마다 복권에 당첨되면 뭘 하고 싶은지 노래해요. 동우 씨는 만약 복권에 당첨된다면 뭘 하고 싶어요?
제일 먼저 건물을 사고 싶어요. 5층짜리 건물을 얻어서 1층에는 식당, 2층에 바를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밥 먹고, 바로 분위기 좋은 바로 올라가서 한잔 하고, 3층 찜질방에서 쉬고, 4층 PC방과 당구장에서 게임하고! 그리고 마지막 5층엔 제 집이 있는 거죠. 저만의 아지트를 만들어놓고 사람들을 초대해 재밌게 지내고 싶어요. 아,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도 해야겠다. 저는 한 100억 원 정도 당첨돼야겠는데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3호 2015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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