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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LIVE TALK] <머더 발라드> 문진아 [No.143]

진행·정리 | 안시은 2015-08-27 6,155

흰 도화지 위 붓처럼

작품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문진아가 다시 한 번 변신한다.  <머더 발라드>에서 맡아온 내레이터가 아닌 사라 역으로 출연하는 것. 
현재 그녀는 <베어>의 아이비 역으로도 출연 중이다.  열정적인 모습처럼 작품에서도, 일상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문진아와의 이야기. 



<머더 발라드>의 변신                                                                

THE MUSICAL <머더 발라드>를 다시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kminju08)
문진아 <머더 발라드>는 너무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예요. ‘내레이터’를 하면서 받은 사랑을 사라를 통해 다시 한 번 경험하고 싶었고, 이 인물을 통해 성숙해지고 싶었어요. 
“처음엔 사실 안 할 생각이었어요. 계속하는 것도 욕심 같고 다른 배우가 하는 것도 보고 싶었거든요. 마침 프로듀서께서 ‘사라’는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죠. 새롭게 경험하는 걸 좋아해서 하게 됐어요. 배우로서 저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되거나 고정관념이 생기는 게 싫어요. ‘내레이터’를 할  때 사라 음악도 좋고 배역을 맡은 언니들의 연기도 좋아서 나이가 더 들어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사라는 성숙함이 있어야 하거든요.”

THE MUSICAL 이번 <머더 발라드>는 블랙박스 형태의 공연이 된다고 해서 엄청 기대 중인데 혹시 공연의 독특한 형식에 대해 살짝 스포 해줄 수 있을까요? (roel)
문진아 저번보다 더 가깝고 조금 더 빠른 진행과 세련된 섹시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엔 연출도 바뀌었어요. 심지어 안무도 바뀌었고요. 음악감독도 <유럽 블로그> 했던 이진욱 감독님으로 바뀌었는데 되게 다르세요. 그래서 뉴 <머더 발라드>가 될 것 같아요.”

THE MUSICAL 한창 연습 중일 텐데 문진아 사라만의 매력을 어필한다면? (kminju08)
문진아 순도 100퍼센트 문진아요. 
“사라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서 제 자신에서 먼저 출발을 하려 해요. 그동안의 사랑 방식과 제가 생각했던 결혼관을 접목해보고 생각했어요. 실제 제 결혼관은 종교가 맞아야 하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거예요. 자유로운 성향이라 귀가가 늦어도 연락만 해준다면 오케이예요. 항상 옆에 있어주길 바라진 않거든요. 혼자 집에서 영화 보고 와인 마시는 시간도 좋아하니까요.”

THE MUSICAL 사라로서 가장 부르고 싶었던 넘버가 있나요? (cksgml8024)
문진아 ‘커피송’을 좋아해요. 결혼한 친구가 있는데 아들 둘을 낳았거든요. 한 명은 유치원 보내고 한 명은 초등학교 보낸 후의 느낌을 물어봤는데 정말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게 아니었어요. 엄마로서 희생하는 그 마음과 정서는 결혼 안 한 저도 느껴지는데 이 공연을 하면서 그 노랠 부르면 그 친구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요. 

THE MUSICAL 이번 <머더 발라드>에서 내레이터가 아닌 사라 역을 맡았는데 아무래도 사라는 탐과 마이클과의 연기가 많잖아요. 어떤 배우가 기대되나요? (jhs4279)
문진아 기존에 했던 두 오빠들이 있고 새로 오신 분들이 있어요. 제가 서울예술단에 잠깐 연수 단원으로 있었는데 조풍래 배우를 거기서 만났어요. 동기고요. 예술단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작품을 하게 되어서 조풍래 오빠와의 호흡도 기대가 돼요. 
“이번 공연에는 기존 배우들, 출연했지만 역할이 바뀐 배우들, 새로운 배우들까지 세 부류가 있거든요. 조합이 어려울 수 있지만 낯설지 않으면서 오묘한 또 다른 <머더 발라드>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재밌을 것 같아요. (장)은아 언니는 저와 반대로 ‘사라’ 역을 하다 ‘내레이터’를 하게 됐는데 제가 ‘사라’를 하고 싶었던 것과 비슷한 생각이었던 거예요. 연습 중인데 이미 공연을 하는 것처럼 집중돼서 무척 기대돼요. 언니와 제가 같이 출연할 때 어떤 게 나올지도 기대돼요”



‘아이비’가 되어             

                                 
THE MUSICAL 현재 공연 중인 <베어>의 아이비와 공연 예정인 
<머더 발라드>의 사라 모두 농염하고 섹시한 역할인데 자신의 섹시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평소에는 귀엽습니다!) (silverain023)
문진아 기분 좋은 질문인데 너무 어려워요. 하하하하하. 부끄러워용. 

THE MUSICAL 어필하고자 하는 진아 아이비의 포인트가 궁금합니다. (stellasue33)
문진아 ‘제이슨’이 로미오라고 하면 ‘아이비’는 줄리엣이라고 생각해요. 제이슨을 만나면서 어떤 줄리엣이 완성돼 가는 과정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제가 아니라 ‘피터’가 줄리엣이 됐던 거죠. 저를 통해서 그 둘의 사랑이 더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워 보이는 게 아닌가 합니다.

THE MUSICAL <베어>에서 아이비와 나디아는 친한 친구였던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서로 싸우고 싫어하게 되었나요? (jhs4279)
문진아 직접 싸운 건 없어요. 나디아 역의 예은 친구랑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제 생각엔 나디아가 제이슨한테 자격지심이 있는데 그걸 아이비에게도 동일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여자들은 직접 얘기하지 않아도 느끼는 신경전 같은 게 있잖아요. 그게 쌓이다 보니 오해가 생긴 거죠.
“캐릭터 분석할 때 전사를 많이 만드는 편이에요. 극 시작 전에 살았던 모습과 그 후의 삶을 그려봐요. 그렇게 전체를 아울러야 작품을 관통할 수 있더라고요.” 

THE MUSICAL 극 이후, 그러니까 졸업식이 끝난 후 아이비는 어떻게 살아갈까요? (kminju08)
문진아 작품 분석하면서 아이비가 졸업한 후의 삶이 굉장히 궁금했어요. 처음에는 자살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아이는 분명히 낳아서 잘 기르고 살았겠지만 행복한 삶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아이비 생각하면 여러분의 생각처럼 똑같이 씁쓸하고 안쓰럽기만 해요. 아이비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흑흑. 
“결국 제이슨은 죽고 피터만 남게 됐는데, 배우끼리 얘기하기론 나디아가 아이의 혈육이잖아요. 결국 ‘나디아가 아이비를 보듬어줌으로써 둘의 관계가 좋아지고 서로 보살펴주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비는 악착같은 면이 있는데 저도 독하단 얘길 들어요. 그런 점이 닮은 것 같아요. <이기동 체육관> 할 때 (박)은미랑 6~7시간씩 권투 연습을 해서 연골이 나갈 정도였거든요.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인 것 같아요. 자신을 이기는 기분인 거죠.”



배우로의 시간들                                                                

THE MUSICAL 배우 문진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위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stellasue33)
문진아 데뷔라고 해야 하나? 동해에서 <내 마음의 풍금> 지방 공연을 했는데 그때 무대 위 종이 비가 내리던 낮 공연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렇게 홍연이를 잘 보냈던 것 같아요. 
“2009년 <내 마음의 풍금> 재공연 때였어요. 서울 공연 때 한 번 ‘홍연’이를 할 뻔했는데 결국 못하고 동해 가서 성두섭 오빠랑 같이 무대에 올랐어요. 4회 공연 중 나머지는 (이)정미 언니가 하고, 저는 낮 공연 한 번 했죠. 무대 세트도 없애서 더 이상 못 올라오는 작품이기에 동해 공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홍연이가 된 거죠. 지금은 이런 색깔 갖고 있는 작품 찾기 쉽지 않거든요. 정말 제목처럼 ‘내 마음속의 풍금’이 되어버려서 아쉬워요.”

THE MUSICAL 지금 현재 문진아에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kminju08)
문진아 지금은 배우로서 한 이미지로 고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THE MUSICAL ‘문비글’이라는 별명 들어본 적 있나요? (jhs4279)
문진아 들어본 적 있습니다. 별명 따라 배우 인생도 정해지기 마련인데요. 비글이 보통 ‘지X견’으로 알려져 있지만 저는 무대 위에서 비글의 장점인 발랄함과 영특함으로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제가 정신없이 웃고 떠드는 편이라 다른 배우들이 (농담 삼아) 제발 정신 차리라고 하기도 해요. 본성 자체가 즐겁고 유쾌한 편이라 그런가 봐요. 밖에서 다 쏟아서 그런지 집에서는 또 차분히 있는 편이에요.”

THE MUSICAL 예전에 인터뷰에서 언젠가 <미스 사이공>의 ‘킴’과 <레베카>의 ‘나’를 맡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마음 변치 않았나요? (enchanted) 
문진아 그 마음 절대 불변입니다. 언제든지 기회가 있으면 도전하고 싶습니다. 

THE MUSICAL 성악과 출신인데도 시원한 록 발성까지 소화해내서 스펙트럼이 참 넓은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따로 록 스타일의 창법을 연습한 계기가 있었나요? (enchanted)
문진아 <스프링 어웨이크닝> 연습하면서 ‘분노와 젊은 열정’을 내뿜던 경험을 통해 얻게 된 것 같아요. 

THE MUSICAL 배우님을 롤모델로 삼고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는 친구에게 한마디만 해주세요. (jhk2523)
문진아 지금 하고 있는 그 훈련들이 나중에 무대 위에서 발할 테니 서두르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고 확신을 가지세요! 무대 위에서 함께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작년, 재작년까지는 조바심이 있었어요. 대표님이나 프로듀서님들이 “네가 갖고 있는 게 있다. 길게 보고 가야 한다. 역이 한정된 배우가 아니니 너무 걱정마라”라고 얘기하면서 많이 안심시켜 주셨어요. 그런 얘길 들으면 또 정신을 차리게 되고요. 이런 과정을 겪은 배우분들은 역할을 만났을 때 공연에서 유난히 더 빛이 나더라고요. 저도 언젠간 그렇게 되겠죠?”



관리의 노하우                                                                

THE MUSICAL 가늘고 여린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량에 깜짝 놀라곤 하는데 자기만의 꿀 성대 관리 비법이 있다면요? (jhs4279)
문진아 목이나 성대가 자주 붓는 편인데 요새 먹는 호박즙이 여자들 붓기 빼는 데 좋아서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베어> 대기실에서 여자들끼리 수다가 멈추지 않는데 적당한 수다는 목 푸는 데 도움이 돼요. 하하하. 

THE MUSICAL 공연하다가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피곤이 몰려올 때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힐링하는 방법은요? (jhs4279)
문진아 저희 이모가 피아노 원장을 그만두시고 피부숍 원장님이 되셨는데 쉬는 날마다 거기 누워서 이모의 경락 마사지를 받아요. 

THE MUSICAL 몸매 관리를 따로 하나요? 연기나 노래도 매력적이지만 볼 때마다 감탄하는 탄탄한 몸매가 부럽습니다. 관리 비법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khj9580)
문진아 공연하다 보면 자체적으로 다이어트가 되는 것 같아요. 타이트한 연습 스케줄과 공연이 제 다이어트의 비법입니다.
“쉴 때는 확실히 쪄요. <셜록홈즈> 끝내고 2개월 쉬었는데 그때 많이 쪘어요. 그런데 <베어> 연습하면서 살이 쏙 빠졌어요. 춤이 많잖아요. 몸 관리를 따로 안 해도 빠지더라고요.”

THE MUSICAL 여행 다녀온 얘기를 ‘이야기쇼’에서 한 적이 있는데 평소 쉴 때 무엇을 하나요? 방콕파인지 아웃도어파이신지 궁금해요. (roel)
문진아 지금 계획 중에 있는데 아웃도어 즐기는 편이에요. 암벽 타기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암벽 타기 뮤지컬 하나 나왔으면 좋겠어요.
“암벽 타기는 정말 해보고 싶어요. 올라가는 과정과 올라간 후 내려올 때 그 느낌은 말로 못할 것 같아요. 등산도 좋아해요. 최근에 혼자 제주도 갔을 때는 패러글라이딩도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나빠서 못했어요. 익스트림 스포츠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어요. 여행은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해요. 조만간 쉴 타임이 되면 혼자 외국 나갈 계획도 있고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3호 2015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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