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에게
새장에 갇힌 새는 봄이 오면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어딘가에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안다.
1880년 7월
나의 최종 목표가 뭐냐고 너는 묻고 싶겠지.
초벌그림이 스케치가 되고 스케치가 유화가 되듯, 최초의 모호한 생각을 다듬어감에 따라
그리고 덧없이 지나가는 최초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감에 따라
그 목표는 더 명확해질 것이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취되는 것이 아닐까.
인간의 감정을 진정으로 표현하는 그림을 남기고 싶다.
그것이 나의 목표다.
1883년 8월 4~8일
언제쯤이면 늘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별이 빛나는 하늘을 그릴 수 있을까?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왜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1888년 6월 18일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2호 2015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