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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RECORD] 그의 기록, 이건명 [No.140]

정리| 배경희 2015-06-10 4,403

<더뮤지컬>과 함께 쌓아온 시간의 편린



His Comments
“제가 어렸을 때 춤이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군요? 하하. 그때의 바람처럼 춤을 많이 추는 작품을 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겠지만, 무대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무조건 도전하고 싶어요. 소극장 무대에 대한 열망은 지금도 여전하고요. 빠른 시일 내에 소극장 연극 무대에 설 수 있길! 되돌아보면, 신인 시절엔 인터뷰 하나에도 굉장히 떨렸어요. 나를 보여주는 인터뷰를 하는 게 마치 또 다른 무대에 서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그 옛날의 인터뷰를 다시 훑어보니 과거의 나와 마주보고 있는 기분이 들어 반갑네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조금 들고요. 이십 년 전, 뮤지컬 배우의 삶이 순탄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이 길을 고집했던 건 무대에 서는 게 정말 좋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여전히 무대에 설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죠. 앞으로도 이 축복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4년 6월 호

“요즘 주위에서 저를 보고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하는데, 쑥스러워요.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아진 건 사실이니까 기분은 좋죠. 제 또래 배우들은 어렸을 때만 해도 사십 대가 되면 뮤지컬 배우로서 생명을 다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자기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해요. 또래 배우들하고 이런 농담도 해요. 마흔 넘은 배우들끼리 모임을 만들자!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요.(웃음)” 



2006년 10월 호

“고등학교 때 춤추러 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데뷔 초엔 <쇼 코미디>, <시카고>, <코러스 라인>, <키스 미, 케이트> 같은 작품에서 주로 춤추던 배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안무가 많은 역을 거의 안 맡게 됐어요. <피핀>처럼 춤이 강렬한 작품을 보면 더 나이 들기 전에 춤을 많이 출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2001년 2월 호

“예전에 엄마가 저에 대해 글을 쓰신 적이 있어요. ‘생활이 힘들어서 막내에게까지 사랑이 가지 못했다’ 이렇게 시작하는 글이었는데, 그걸 읽고 울 뻔했어요. 어렸을 때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사실 그것 때문에 많이 비뚤어졌거든요. 연극한답시고 춤이나 추러 다니다가 조금씩 앞길이 보이려고 하니까, 엄마가 제게 너무 미안해하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엄마한테 제 얼굴이 나온 <렌트> 팸플릿을 보여드렸을 때를 잊을 수 없어요. 제가 샤워하고 나오는 내내 팸플릿을 들여다보고 계시더라고요. 뮤지컬은 순전히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었는데,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으니까 뿌듯했어요.” 




2009년 9월 호

“바로 코앞에서 관객들을 모르는 척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는데, 지금 속으로 얼마나 즐거워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더라고요. 약간의 부러움을 느꼈죠. 극장 규모가 작아서 공기의 변화가 그대로 느껴졌는데, 공연이 진행될수록 마치 돔이씌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공연을 보는 내내 소극장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0호 2015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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