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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REVIEW] <런웨이 비트> [No.138]

글 |김주연 사진제공 |문화예술위원회 2015-04-10 4,479

청춘, 그 무한한 ‘포텐셜’을 위한 찬가





뮤지컬 <런웨이 비트>는 일본의 동명 소설, 그것도 인기 휴대폰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때문에 태생적인 특징이랄까, 일반적으로 일본 대중문화의 특징으로 손꼽히는 통통 튀는 가벼움과 만화 같은 상상력, 여기에 허를 찌르는 발랄함과 약간은 과장된 캐릭터들을 골고루 만날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들이지만, <런웨이 비트>는 이러한 태생적인 특징을 스스로 더욱 강조하고 드러내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그리고 이는 이 작품이 무엇보다 젊음의 꿈과 우정, 즉 ‘청춘’을 소재이자 주제로 하고 있기에 가능한 지점이다.

폐교 직전의 학교에 타고난 센스와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패션 천재 비트가 전학 오면서 모두의 일상을 바꾸고, 위기에 처한 학교와 친구들을 구해낸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매우 만화적인 상상력을 보여준다. 여기서 ‘만화적’이라는 것은 하얀 백지에 마음껏 그림을 그려 넣듯이, 현실적인 모든 설정과 제약을 넘어서 꿈꾸는 것은 모두 펼쳐지고 이루어지는 세계를 의미한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세계, 꿈꾸는 것은 모두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야말로 이 작품의 메인 뮤지컬 넘버이자 주제라 할 수 있는 “포텐셜”, 즉 청춘이 지닌 가능성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이다.

비트의 조언 하나로 완규가 ‘찌질한’ 왕따에서 전교 제일의 매력남으로 거듭나게 되고, 비트와 친구들이 마련한 학교 축제가 전 패션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우정이 거대 브랜드의 상업주의를 이긴다는 설정 역시 일반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비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무엇이든지 바꿀 수 있고, 어떤 것이든 이룰 수 있는 청춘의 무한한 가능성을 긍정하는 은유로 바라본다면 유쾌하게 읽힐 수 있다.

사실 ‘비트’는 현실적인 캐릭터라기보다는 그러한 마법 같은 청춘의 포텐셜 자체를 보여주는 상징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매일매일 지루한 일상을 살던 아이들이 비트를 통해 소중한 꿈과 우정을 발견해 간다는 스토리 역시 ‘비트’란 인물로 상징되는, 청춘에 대한 자각이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가는지 이야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청춘에 대한 무한 긍정으로 가득한 <런웨이 비트>의 무대를 실제로 반짝이게 하는 것은 역시 주연부터 조연, 단역에 이르기까지 생기 가득한 에너지와 활기로 넘치는 앙상블을 선보이는 24명의 배우들이라 할 수 있다. 파릇파릇한 배우들이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창작 초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노련한 무대와 군무를 선보인다. 특히 극 중 ‘포텐셜’이나 ‘런웨이’ 등의 장면에서 일사분란한 춤과 합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들 젊은 배우들의 모습은 작품의 공연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그 자체로 ‘청춘’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다. 공연이 끝나도 계속 따라 부르게 만드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희준 작가의 톡톡 튀는 가사 역시 작품에 매력을 더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8호 2015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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