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MANIA’S ROOM] 언제나 가슴 설레는 음악 <노트르담 드 파리> [No.138]

글 | 배경희 사진 | 이배희 2015-03-16 7,266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 공연의 역사를 함께해 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열혈 팬 수야. <노트르담 드 파리>를 향한 그녀의 뜨거운 열정을 공개한다. 





2005년, 우연한 계기로 <노트르담 드 파리> 첫 내한 공연을 관람한 수야(닉네임)가 집으로 돌아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온라인 팬카페 가입’이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라는 하나의 공통된 관심사로 모인 사람들과 공연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그녀는 그 매력에 푹 빠졌다. “공연이 막을 내리기 2주 전에 처음 보게 됐던 거라 첫 내한 공연은 세 번밖에 못 봤어요.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아마 훨씬 많이 봤겠죠.” 세 번 반복 관람한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그녀이니, 이듬해 <노트르담 드 파리> 팀이 다시 한국을 찾았을 때 얼마나 열정을 불태웠을지 짐작할 만하다. “그때 이사하려고 마련해놓은 비용을 티켓 값으로 다 썼죠.(웃음)” 그녀가 꼽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매력적인 요소는 아름다운 음악.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고. “2006년, 두 번째 내한 공연 때는 공연 기간 한 달 동안 집과 회사, 세종문화회관만 오갔던 것 같아요. 공연을 안 보는 날에도 매일 극장에 가 있었죠. 지금 그렇게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거예요. 그런데 살면서 자기자신을 잊어버릴 만큼 무언가에 빠지는 경험은 쉽게 못하잖아요. 좋은 추억이죠.” 물론 <노트르담 드 파리>에 대한 애정은 현재진행형! “<노트르담 드 파리>로 뮤지컬 관람은 제 취미가 됐지만, 제 마음속 첫 번째 공연은 언제나 <노트르담 드 파리>예요. <노트르담 드 파리>처럼 언제 봐도 다시 가슴 뛰게 하는 공연은 없으니까요.” 





<노트르담 드 파리> 팬을 이해하는 세 가지 키워드

‘NDP’ <노트르담 드 파리>의 공식 온라인 팬카페는 <노트르담 드 파리>가 국내에 상륙하기 전인 2014년 겨울에 개설됐다. 프랑스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당시의 카페지기가 만든 이 카페는 내한 공연이 뜨거운 인기를 끌면서 활기를 띠었는데, 공연이 끝난 직후에는 한두 시간 사이에 수십 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로 새 글 업데이트 속도가 빨랐단다.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해외 오리지널 팀 공연으로 <노트르담 드 파리>에 대한 애정을 싹틔운 이곳에는 ‘NDP’는 해외 투어 팀 공연을, ‘노담’은 라이선스 공연을 지칭하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한다는 것. ‘NDP’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친목을 쌓은 초창기 멤버들의 관계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데, 여전히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른다고. 

세종문화회관 지금까지 총 세 차례 한국을 찾은 <노트르담 드 파리> 해외 오리지널 팀은 모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했다. 그렇기에 세종문화회관은 ‘NDP’ 팬들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는 공간. ‘NDP’ 팬들은 세종문화회관을 ‘마 메종(Ma Maison)’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메종은 집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마 메종’에는 비싼 티켓 탓에 원하는 만큼 공연을 못 보는 아쉬움을 달래줄 대안이 있었으니, 바로 로비에서 모니터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는 것. 2006년 재공연 당시에는 매일같이 극장을 찾는 골수팬들이 많아서 로비에 각자의 지정석이 있었을 정도였다. 

자체 제작 MD 팬카페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MD를 만들기 시작한 건 소중한 추억을 기념할 만한 물건을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였다.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여서 기념품을 만들었는데, 공연이 끝나면 다시 돌아가는 <노트르담 드 파리> 팀과의 기약 없는 이별이 다가올수록 기념품 종류는 하나씩 더 늘어났다고. 공연 MD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노트르담 드 파리> 팬클럽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MD를 제작했다. 컵과 티셔츠, 달력 같은 기본적인 물품은 물론, 목걸이와 귀걸이, 뱃지, 마우스 패드, 프랑스어와 한국어 버전의 대본까지 제작한 것. 이는 제각각 다른 직업을 가진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자체 제작 MD는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격으로 판매됐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8호 2015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