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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로빈훗> [No.136]

글 | 나윤정 사진제공| 엠뮤지컬아트 2015-01-28 4,142

정의의 이름으로





영웅의 아이콘 로빈훗이 뮤지컬로 찾아온다. <로빈훗>은 <미녀와 야수>의 독일 버전 음악을 맡았던 마틴 돕커가 작곡, 한스 홀츠베커가가 대본과 연출을 맡아, 2005년 독일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국내 공연은 <삼총사>, <잭 더 리퍼>, <조로>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 엠뮤지컬아트, 그리고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의 의기투합으로 눈길을 끈다. 그간 이들이 선보인 작품들처럼, <로빈훗>도 국내 관객들의 특성에 맞게 재창작될 예정이다. 최근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 이들 콤비의 대중적 코드가 이번엔 어떤 빛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본래 로빈훗은 영국 전설 속에 등장한 가공의 인물로, 60여 명의 호걸과 함께 불의에 맞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의적이다. 뮤지컬은 여기에 왕위 계승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필립 왕세자의 이야기를 더해, 로빈훗을 필립 왕세자를 돕는 영웅으로 그렸다. 작품의 배경은 십자군 전쟁의 비극이 유럽을 휩쓴 12세기 영국. 이야기는 로빈 록슬리가 리처드왕과 전쟁터에 나섰다가 친구 길버트에게 배신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길버트는 로빈에게 왕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씌우고, 그의 연인 마리안마저 빼앗는다. 로빈은 사랑 대신 권력을 택한 마리안 때문에 더욱 상처를 받는다.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갇히게 된 로빈은 우여곡절 끝에 셔우드 숲으로 도망가고, 그곳에서 리틀존 무리를 만나 그들의 우두머리 로빈훗으로 새 삶을 시작한다.

한편, 리처드왕의 아들인 필립 왕세자는 왕위를 이어받기 위해 영국으로 가던 중 음모 세력의 방해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셔우드 숲에 숨게 된 필립은 로빈훗과 만나, 조금씩 변화를 맞는다. 철부지에 불과했던 필립은 셔우드 숲의 생활을 통해 진짜 왕의 성품을 갖추게 된다. 마침내 로빈훗의 도움으로 무사히 왕위를 이어받게 되는 필립. 작품은 이 과정을 통해 왕위를 둘러싼 야심가들의 끊임없는 음모 속에서 마침내 정의가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로빈훗과 필립 왕세자, 이 두 인물이 이야기의 축을 이루는 만큼, 배우들의 케미는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아픈 과거를 지닌 영웅 로빈훗은 유준상, 이건명, 엄기준, 철없는 왕세자에서 세상을 바로잡는 왕으로 변하는 필립은 박성환, 규현, 양요섭이 맡아 조화를 이룬다. 개성이 뚜렷한 배우들인 만큼, 트리플 캐스팅의 묘미를 잘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권력에 눈이 멀어 로빈훗을 배신하는 길버트 역은 조순창과 박진우, 로빈훗의 옛 연인 마리안은 서지영과 김아선이 맡아 로빈훗과의 대립을 보여준다. 왕위 찬탈에 눈이 멀어 음모를 꾸미는 리처드왕의 동생 존 왕자는 서영주, 길버트와 대립하는 존 왕자의 신하 그레고리는 홍경수, 셔우드 숲에서 로빈훗을 돕는 당찬 여인 조이는 김여진과 다나가 연기한다.




1월 23일~3월 29일 / 디큐브아트센터 / 02) 764-7857~9


한 줄 평 영웅담의  새로운 발견을  기대하며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6호 2015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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