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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보이첵> [NO.133]

글 |배경희 사진제공 |LG아트센터 2014-11-27 4,086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다 



대형 창작뮤지컬 <명성황후>와 <영웅>으로 국내 공연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제작사 에이콤이 5년 만에 또 한 편의 새로운 창작뮤지컬 <보이첵>을 무대에 올린다. 2008년 런던에서 첫 번째 워크숍 공연을 선보인 <보이첵>은 그 후 4년 뒤 공연의 형식을 갖춘 두 번째 워크숍 <루비 목걸이>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오랜 기간 개발해 온 작품. 두 차례의 런던 워크숍 공연을 거쳐 오는 10월 국내에서 개막하는 <보이첵>은 국내 대표 극장 중 하나인 LG아트센터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LG아트센터가 뮤지컬 제작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이첵>은 19세기 독일의 극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작가가 24살이라는 나이에 요절해 미완성된 유작으로 남겨진 이 희곡은 독일의 실존 인물 보이체크가 분노와 질투심에 자신의 연인 마리를 살인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기득권 계층으로 대변되는 중대장과 엘리트주의 의사에게 억눌리고 가난에 시달리던 소시민 보이체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게 이 작품의 큰 줄거리. 『보이첵』은 사회 부조리에 짓밟힌 개인의 비극을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고 평가받으며 그동안 연극, 무용, 오페라 등 여러 장르로 변주되어 왔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진 적은 없었다. 

뮤지컬 <보이첵>의 줄거리는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른다. 이발사 출신인 하급군인 보이체크. 수입이 변변치 않았던 그는 사랑하는 여인 마리와 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알렉스를 부양하기 위해 세 달 동안 완두콩과 물만 먹는 생체 실험에 지원한다. 박사가 보이체크를 대상으로 벌인 실험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스트레스의 한계를 관찰하는 것. 계속되는 실험으로 심신이 쇠약해진 보이체크는 극한의 상황에서 마리가 부정을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이번 공연의 제작자이자 연출가인 윤호진은 비극은 인간의 본성을 잘 다루는 장르이고, 비극성이 짙은 작품이 관객들에게 더 강렬한 느낌을 전달하기 때문에  『보이체크』를 뮤지컬화하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한 보이체크의 비극적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달하면 관객에게 더욱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이번 작품의 목표는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잘 표현해 인간의 본성을 최대한 잘 살려내는 것이다. <보이체크>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집단히스테리와 한 개인이 파멸되는 모습을 그리는 1막의 엔딩 신과, 2막의 죽음의 의식 장면. 1막 엔딩 신은 안무와 소리를 이용해 장면의 임팩트를 전달할 계획이다.

영국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싱잉 로인스가 극본과 작곡을 담당했으며, 무대 디자인은 <명성황후>, <영웅>에서 아름다운 미장센을 만들어냈다는 호평을 받은 박동우 무대디자이너가 맡았다. 박동우 무대디자이너는 갈대와 달, 호수를 핵심 테마로 정서적으로 아름다운 무대를 그려낼 예정이다. 주인공 보이체크 역은 뮤지컬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배우 김다현과 김수용이 출연한다. 김소향, 김법래가 출연해 공연에 힘을 싣는다. 



10월 9일~11월 8일 / LG아트센터/ 02) 2005-0114

한줄평  19세기, 부조리한 사회에서 비극을 맞이한 보이체크의 이야기가 어떤 울림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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