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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싱잉 인 더 레인> 무대 위로 다시 찾아온 명작 [No.129]

글 |안세영 (수습기자) 사진제공 |SM C&C 2014-07-07 3,877
비와 사랑이라 하면 어쩐지 벌써 서글픈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비극적인 장면을 위한 완벽한 짝이라는 인상이다. 그러나 이 공식을 뒤엎어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된 사례도 있다. 그렇다, ‘싱잉 인 더 레인’이라는 제목에서 딱 떠오르는 그 장면, 사랑에 빠진 남자가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신 나게 춤을 추는 그 장면 말이다. 장면의 출처는 1952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그러나 아직까지도 수없이 패러디되며 영화사상 가장 낭만적인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명장면이 실제 뮤지컬 무대로 찾아온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은 영화계의 판도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변화하던 과도기인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스턴트맨에서 시작해 인기 무성영화 배우로 승승장구하고 있던 주인공 돈은 할리우드가 유성영화 체제로 바뀌면서 파트너 배우 리나의 형편없는 목소리 때문에 영화를 망친다. 위기에 놓여있던 그는 우연히 아름답고 재능 있는 배우 지망생 캐시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녀의 도움으로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 리나의 노래와 대사를 캐시의 목소리로 대신하기로 한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계의 혼란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는 동시에 로맨틱한 춤과 노래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영화의 매력은 뮤지컬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특히 많은 이들이 <싱잉 인 더 레인> 하면 곧 ‘빗속의 춤’을 떠올리는 만큼, 뮤지컬 역시 이 ‘춤’과 ‘비’를 무대 위에 재현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춤을 최대한 살린 안무는 고난도 탭댄스와 발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비를 표현하기 위해 무대 위에 15,000리터의 물이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싱잉 인 더 레인>의 공연이 관심을 끄는 이유가 오로지 고전 영화에 대한 향수 때문만은 아니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작품이 대표적인 국내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컬처앤콘텐츠’가 제작하는 첫 뮤지컬이라는 데 있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자본의 본격 뮤지컬 진출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기획사를 대표하는 인기 아이돌들이 대거 참여하여 더욱 화제다. 고전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일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2003년 초연 이후 무려 11년 만에 다시 오르는 작품이지만,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젊은 캐스팅과 그들이 펼치는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로 작품이 가진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열정적이면서 세련된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포부다. 고전 영화의 추억과 인기 아이돌의 만남이 전 연령층에게 어필하는 공연을 낳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주인공인 인기 배우 돈 락우드 역은 트랙스의 제이, 슈퍼주니어의 규현, 엑소의 백현이 연기하며,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배우 지망생 캐시 샐든 역에는 소녀시대의 써니와 함께 뮤지컬 배우 방진의, 최수진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천상지희의 선데이와 뮤지컬 배우 백주희가 당대 최고의 여배우 리나 라몬트 역으로, 이병권과 육현욱이 주인공의 단짝 친구 코스모 브라운 역으로 등장한다. 연출은 김재성, 음악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등에 참여했던 변희석이 맡았다.

6월 5일~8월 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1666-8662

한 줄 평 : 고전 영화의 추억과 최신 아이돌의 궁합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9호 2014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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