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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태양왕> 가장 화려했던 절대군주의 일대기 [No.127]

글 |송준호 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2014-05-07 3,731
종교개혁과 시민혁명 사이의 프랑스는 수많은 예술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재료다. 구교와 신교 갈등, 강력한 절대 왕정, 불평등한 제도로 인한 시민 봉기 등이 이 시기에 일어났는데, 그중에서도 루이 13세부터 아들 루이 14세까지의 시대가 그 격변기의 중심에 있다. 특히 절대군주의 전형이었던 루이 14세는 막강한 권력과 여성 편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태양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거대하고 아름다운 베르사유 궁전을 짓고 프랑스 문화와 예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는 프랑스 그 자체였다.

<태양왕>은 그런 루이 14세의 화려한 인생과 사랑을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정서와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나 <십계> 등 다른 프랑스 뮤지컬들이 그렇듯, <태양왕> 역시 화려한 조명과 무대로 웅장한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노래를 하는 배우와 무용수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진 점도 그대로다. 다만 다른 프랑스 뮤지컬과 다른 점은 녹음된 음악(MR)을 쓰지 않고 라이브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어쿠스틱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조합을 통해 루이 14세의 감정 변화와 상황 전개가 한층 더 풍성한 선율로 그려진다. 

무대, 음악, 안무 등 다양한 요소들이 태양왕의 화려함을 표현하는데,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의상이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모자나 장갑, 신발 같은 소품을 제외해도 출연자들은 공연 내내 약 300벌의 옷을 갈아입게 된다. 루이 14세의 의상도 15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의 옷 재질도 실크,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와 공법으로 제작된 것이라 당시의 복식을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준다.

하지만 <태양왕>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역시 루이 14세의 사랑 이야기다. 그는 당시 스페인-합스부르크 공주인 마리 테레즈와 정략결혼을 했지만 여성 편력은 끊이지 않았다. 뮤지컬에서는 이를 3명의 여인들과의 사랑 이야기로 압축했다. 첫 사랑 ‘마리 만치니’와 강렬한 야망을 지닌 정부(情婦) ‘몽테스팡 부인’, 그리고 마지막 사랑이자 루이 14세의 마음을 움직이는 ‘프랑소와즈’가 그들이다. 이 세 연인과의 사랑 외에도 루이의 동생이자 한량인 ‘필립’, 어머니 ‘안느 대비’, 왕의 폭압에 저항하는 시민군 지도자 ‘보포르 공작’ 등 왕을 둘러싼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밖에도 <삼총사>의 리슐리에 추기경의 뒤를 잇는 ‘마자랭 추기경’, 보포르 공작과 함께 시민혁명을 도모하는 ‘이자벨’ 등 주변인물들을 통해 절대 왕정 시대의 어두운 이면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루이 14세 역에는 <황태자 루돌프> 이후 1년여 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안재욱과 얼마 전 드라마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신성록이 캐스팅됐다. 프랑소와즈는 김소현과 윤공주, 마리 만치니는 임혜영과 정재은, 몽테스팡 부인은 이소정과 구원영이 함께 출연한다. 루이 14세의 동생 필립은 김승대와 정원영이, 보포르 공작은 김성민과 조휘가 나눠 맡아 각자의 개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제작진도 박인선 연출을 비롯해 원미솔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등이 참여해 가장 화려했던 시대의 재현에 힘을 보탰다. 

4월 10일~6월 1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1577-6478

한 줄 평: 로맨틱하면서도 카리스마를 발휘해야 하는 루이 14세의 역량이 중요하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7호 2014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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