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연하며 화제를 모은 창작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다시 돌아왔다. 한정석 작가·이선영 작곡가·박소영 연출가, 동갑내기 세 창작진이 합심해 만든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남한군과 북한군이 무인도에 함께 표류하게 되면서 점차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초연의 경우 소극장 규모에 맞게 동화 같은 이야기 자체에 포커스를 맞췄고, 극장의 규모를 조금 키운 재연에서는 전쟁의 비극성에 힘을 주었다. 중극장으로 무대의 규모를 키운 이번 공연은 초연과 재연을 하나로 배합하는 느낌을 살린다. 초연의 동화적인 느낌과 재연의 현실성을 조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다. 박소영 연출은 “전쟁이란 창을 통해 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이번 무대를 꾸릴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무대적인 변화도 기대되는데, 그에 따라 동선이 함께 변해 작품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한다. “드라마와 넘버의 큰 변화보다는 새로운 캐스트들과 조화롭게 작품의 색깔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캐스팅은 초연 캐스트와 새로운 캐스트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색다른 느낌을 기대하게 만든다. 전쟁 후유증으로 시달리다가 가상의 여신님을 믿으며 위로받는 류순호는 신성민과 이재균이 번갈아가며 맡는다. 냉혈한 북한군 상위 이창섭은 진선규와 최대훈, 속을 알 수 없는 차가운 북한군 조동현은 윤석현과 백형훈, 재주 많은 북한군 변주화는 주민진과 문성일이 맡았다. 순호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가상의 여신님을 꾸며낸 처세의 달인 한영범은 김종구, 정문성, 조형균, 연상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한군 신석구는 안재영과 정순원, 신비로운 여신님은 이지숙과 손미영이 더블캐스팅 됐다.
4월 26일~7월 27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544-1555
한 줄 평 :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위로, 새로운 캐스트들의 조화가 관건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7호 2014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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