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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필링비포] <영웅>으로 다시 부르는 의사의 혼 [No.87]

글 |김영주 사진제공 |에이콤 2010-12-14 4,774

한 국가나 민족의 영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이 드물지는 않다. 아르헨티나의 국모로 추앙받는 에바 페론 신화의 정점에 <에비타>가 있다면, 민족해방의 최전선에 선 가상의 히로인을 주인공으로 한 <아이다>도 있다. 따지고 보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도 유대인들을 로마의 압제에서 구할 민족 영웅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 인류를 구하러 왔다기에 마음 상한 열성 독립운동 당원들과 그 리더의 갈등이 핵심이지 않은가. 뮤지컬 <영웅>의 주인공이 유례없는 배경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뮤지컬 <영웅>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작품이 <에비타>나 <아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달리 주인공의 결정과 행동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맡은 바 임무에 비해 내적 갈등이 크지 않은 주인공을 극의 한 가운데에 세워뒀다면, 극적 재미는 다른 요소에서 이끌어 내야한다. 뮤지컬 <영웅>은 안무, 무대미술 등 시각적인 요소에서 세련미가 느껴지고, 작품과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무대 장치가 극의 완성도를 더하는 보기 드문 창작뮤지컬이다. 또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목격한 궁녀 설희와 안중근을 사랑하는 중국인 소녀 링링이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 안중근의 인간적인 면과 시대적 상황을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작품을 만드는 이들이 안중근 의사에 대해 품고 있는 진심어린 존경이 객석의 관객들에게도 진지하게 전해진다는 것은 뮤지컬 <영웅>이 거둔 가장 큰 성공일 것이다. 국내의 두 뮤지컬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을 휩쓴 <영웅>의 2010년 공연에서 안중근 역에는 초연 배우인 정성화와 함께 새롭게 캐스팅 된 양준모, 신성록이 출연한다.   

 

12월 4일~2011년 1월 15일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1544-1555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7호 2010년 12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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