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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키스 미, 케이트> 관객 길들이기에 나서다 [No.82]

글 |이민선 사진제공 |신시컴퍼니 2010-08-04 5,785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배우 남경주와 최정원. <키스 미, 케이트>의 키워드는 익숙한데 관객들에게 그다지 친근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2001년 이후 만나지 못한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9년 만에 관객을 찾는 케이트에게 키스를 바라는 이는 누구일까?

 

<키스 미, 케이트>는 1948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하였고, 1999년에 리바이벌 되었다. 초연과 리바이벌 모두 50여 년의 시대차를 뛰어넘는 호응을 얻었고, 두 프로덕션 모두 토니상에서 작품과 작사/작곡, 연출과 의상 등 여러 부문을 휩쓸었다. 리바이벌 버전은 2001년 한국으로 건너와 첫 무대를 가졌다. 임영웅이 연출을 맡고 남경주, 전수경, 최정원, 이건명 등의 인기 배우들의 출연했고, 다음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연출상과 여우주연상(전수경)을 받았다.


사무엘 & 벨라 스페웩이 각본을 쓰고, 콜 포터가 곡을 쓴 <키스 미, 케이트>는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재창작한 것이다. 원작처럼 극중극 형식으로 16세기 배경의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공연되며, 액자 바깥에서는 1950년대 볼티모어에서 이 공연을 올리는 배우들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극중극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남녀 주연을 맡은 프레드와 릴리는 1년 전 이혼한 사이로 아직도 미련이 남아 아옹다옹한다. 프레드가 젊은 여배우 로아에게 관심을 보이자 릴리는 질투심을 느끼고, 로아의 연인인 빌은 로아가 매력을 흘리고 다니는 것을 못마땅해 하면서 도박에 빠져 그녀의 속을 썩이고 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페트루키오에게 길들여지는 케이트처럼, 그 역할을 맡은 릴리도 결국 프레드에게 길들여진다.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다고 박차고 나간 릴리가 다시 돌아와 프레드의 “키스 미, 케이트”라는 대사에 순순히 응하면서 ‘릴리 길들이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 <키스 미, 케이트>는 극중극이 단순한 볼거리 제공에 그치지 않고, 액자 안과 바깥을 넘나들며 원작보다 한 단계 앞선 유머를 선보인다. 악의 없이 누군가를 골탕 먹이면서 코믹한 설정을 만들어내는 것도 셰익스피어 스타일을 따른 듯하다.


<키스 미, 케이트>는 자극적인 요소로 관객을 사로잡는 공연은 아니다. 다소 클래식한 작품이라 요즘 관객들의 입맛에 맞을까 우려되기도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시대극 열풍에 힘입어 재연을 기획했다고 신시컴퍼니의 최승희 홍보팀장은 전했다. 그녀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어 호평 받았던 완성도 높은 작품인 데다가, 시대를 관통하는 재미 또한 갖추고 있다. 자극적인 현대물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새롭게 느껴지는 공연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셰익스피어에 기반을 둔 스토리와 모던한 재즈 음악, 주연을 맡은 남경주-최정원 콤비의 찰떡호흡은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게다가 가수 아이비가 로아 역을 맡아 뮤지컬에 데뷔한다는 사실도 이목 집중에 한몫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지킬 앤 하이드>와 <맨 오브 라만차> 등의 국내 공연에서 활약하여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데이빗 스완이 맡았다. 그는 “극중극이 존재하므로 전체적인 스토리를 일관성 있게 연출하는 것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연출과 안무를 모두 지휘해서 드라마 속에 안무와 노래가 잘 녹아든, 짜임새 있는 극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출에게는 모든 장면이 소중할 터이지만, 그 중 재미있는 부분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두 주역인 릴리와 프레드가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꼽았다. 애증의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으르렁대는 장면들은 많은 웃음을 유발한다. “2막을 여는 ‘너무 지독하게 더워(Too Darn Hot)’ 장면에서 멋스러운 재즈 스타일의 음악과 춤을 볼 수 있다”고 귀띔해주기도 했다. 재즈 스타일의 음악은 17인조 라이브 밴드를 이끄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지휘한다.

 

 

 

 

 

 

 

 

 

 

 

 


남경주, 최정원 외에 아이비와 같은 역할에 캐스팅된 오진영과 빌 역의 하지승이 개막을 앞두고 연습 중이다. 한성식, 이훈진 콤비가 코믹한 감초 연기를 보여줄 것이며, 이인철과 황현정이 초연 때와 같은 역할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키스 미, 케이트>에는 앙상블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은데, 현재 <맘마미아> 지방 공연에 이어 쭉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앙상블들의 조화가 기대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2호 2010년 7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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