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초연 제목인 <베르테르>로 바꿔 돌아온다. 지난 2000년 초연된 이 작품은 국내 최초로 배우가 아닌 뮤지컬 팬클럽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자발적으로 형성될 만큼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베르테르 역은 2002년 첫 출연 이후 2003, 2004, 2006년 공연까지 출연해 ‘엄베르’라는 애칭까지 얻은 엄기준이 7년 만에 다시 맡았다. 공연 때마다 팬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던 엄기준은 트위터 계정도 ‘werther(베르테르)’일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또 한 명의 베르테르에는 방송과 뮤지컬 무대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임태경이 합세했다. 제목의 수정과 함께 작품 전반에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감성적인 목소리의 임태경이 새로운 베르테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롯데 역은 소녀와 숙녀의 얼굴을 함께 지닌 전미도와 신예 이지혜가 더블 캐스팅됐다. 롯데의 약혼자이자 베르테르와는 정반대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알베르트 역은 2011년 공연부터 3년 연속 같은 배역을 맡고 있는 이상현과, <베르테르>와 첫 인연을 맺는 양준모가 맡았다. 지난 12년간 수차례 재공연을 거듭하면서 매번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보였던 <베르테르>는 이번에 2003년 공연을 지휘했던 조광화가 10년 만에 다시 연출을 맡았다. 또 <베르테르>의 초기 공연에서 음악을 맡았던 구소영 음악감독도 이번 무대에 합류했다. 이밖에도 정승호 무대디자이너와 한정임 의상디자이너, 정태진 조명디자이너 등 실력 있는 크리에이티브 팀도 세련되고 새로운 <베르테르> 만들기에 힘을 보탠다.
2013년 12월 3일~2014년 1월 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한 줄 평 : 절제와 ‘울컥’ 사이를 오가는 섬세한 감정선에 주목할 것.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3호 2013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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