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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웨버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음악 [No.115]

글 |배순탁(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사진제공 |설앤컴퍼니 2013-05-28 4,775

때로 한 장르를 대표하는 것을 넘어 ‘장르 그 자체’가 된 뮤지션들이 있다. ‘레게’ 하면 밥 말리(Bob Marley)를 떠올리고, ‘팝’ 하면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자동 연상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뮤지컬 쪽에서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를 첫손에 꼽지 않을 수 없다. 설사 레게와 팝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밥 말리와 마이클 잭슨 정도는 알고 있듯이,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팬이라도 앤드루 로이드 웨버라는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보통 이러한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부른다. ‘음악의 거장’이라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뮤지컬 그 자체’이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분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싱글로는 극 중 막달라 마리아가 부른 ‘I Don’t Know How to Love Him’과 ‘Everything’s Alright’, 그리고 극 후반부에 유다가 노래하는 ‘Superstar’ 등이 명곡으로 인정받는다. 이외에 지저스 역의 배우에게 고도의 가창력을 요구하는 ‘Gethsemane(I Only Want to Say)’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하이라이트로 사랑받은 레퍼토리들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클래식 작법을 기반으로 록에 영향 받는 강렬한 리듬과 풍성한 선율, 웅장한 코러스 등을 융화해 찬사를 받았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가장 탁월한 점, 바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가리지 않는 놀라운 장르 흡수력이 바로 이 작품에서 찬란하게 꽃을 피웠던 것이다. 특히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당시 20대였던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적인 야심이 본격적으로 구체화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록적인 에너지와 활력으로 넘치는 곡들이 유독 많다는 점이 이를 증명해준다.     


웨버의 대표곡들 <오페라의 유령>의 ‘The Music of the Night’와 ‘All I Ask of You’,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의 ‘Any Dream Will Do’, <에비타>의 ‘You Must Love Me’ 등, 이 곡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정서가 있다면, 그것은 ‘화려한 스케일과 명료한 멜로디’의 동거다. 클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은 언제나 ‘팝적인 접근법’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또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대표하듯, 록 특유의 강력한 타격감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도 안다. 간단하게,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가장 이상적인 비율로 통섭해내면서 볼트 높은 설득력을 뿜어내는 것이다. 그가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뮤지컬의 왕’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월 26일~6월 9일 

샤롯데씨어터

1577-336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5호 2013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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